“휴대폰으로 대출 갈아타기” 첫날 474억 이동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서비스가 출시된 31일 하루에만 신용대출 474억원이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 출시 직후 3시간30분 동안에만 216억원의 금융사가 달라졌고 이전 대출보다 금리를 11.2%포인트 낮춘 사례도 나왔다.
금융위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서비스를 통해 1819건·474억원(잠정)의 대출이 이동했다고 밝혔다. 오후 12시30분까지 중간집계 때에는 834건·216억원이 옮겨졌다.
거래유형별로는 은행에서 은행으로 이동한 거래가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건수 기준으로는 95.7%, 금액 기준으로는 90.5%였다.
사례별로는 한 차주는 저축은행에서 받은 금리 연 15.2%의 8000만원 대출을 한도를 낮추지 않고 4.7%의 은행 대출로 갈아탄 것으로 나타났다. 1500만원을 19.9%로 저축은행에서 빌렸던 또 다른 차주도 같은 금액으로 금리를 8.7%로 낮춰 은행으로 옮겼다.
1500만원 대출을 보유한 또 다른 차주는 은행 간 대환대추로 금리를 9.9%에서 5.7%로 4.2%포인트 낮췄다.
서비스 출시에 따른 은행 간 금리 인하 경쟁도 나타났다. 한 은행은 자사 앱을 통한 대환대출 신청 차주의 금리를 0.3%포인트에서 우대해주고 있다.
금융위는 이날 오전 플랫폼을 통한 대출조건 조회 과정에서 일부 금융사의 응답이 지연됐으나 시스템이 안정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향후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사가 늘어나 소비자가 비교해 갈아탈 수 있는 대출 상품도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일부 플랫폼 내에서 새로 선택할 수 있는 대출금리가 기존보다 높게 확인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는 플랫폼이 대출금리 외에도 한도를 기준으로 상품을 정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도가 높은 순으로 상품을 정렬하면서 금리가 낮은 다른 금융사의 응답이 지연된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시스템이 점차 안정화하면서 금융사의 플랫폼 응답 지연이 해소되면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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