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대통령 예능출연 문제 없지만, 숙제 안하고 노니 속 타는 것”…與에선 李·文 파양 사례 재소환도

박준희 기자 입력 2023. 5. 31. 18:24 수정 2023. 6. 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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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SBS 'TV동물농장'에 출연한 후 일부 시청자들이 해당 프로그램 게시판 등에서 비판적 입장을 보인 것에 관해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고 예능 프로그램에 나갔다는 게 핵심"이라고 31일 말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에 비판적 성향인 것으로 보이는 시청자들의 지적에 관해 "문제 삼는 부분은 다른 것에 있는 것 같다"며 "취임 1년이 됐는데도 기자간담회도 없고 물가 인상, 우크라이나 전쟁, 금리 인상, (미국 측의) 도청 등, 현안이 수북이 쌓여 있는데도 제대로 된 설명도 없고 그저 보여주기식으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니까 화가 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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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부부의 ‘TV동물농장’ 출연 시청자 비판에
“현안 설명 없이 보여주기식 출연에 화난 것”
출연 기획한 참모진엔 “하수 중의 하수” 평가
국힘 장예찬 “적절한 방식의 예능 출연” 반박
이재명 대표, 文 전 대통령 반려견 사례 들며
“이런 트집, 진보정치인들에 더 많은 해 끼쳐”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28일 방송된 SBS ‘TV동물농장’ 출연분에서 시각장애인 안내견으로 활동하다 지난해 12월 입양한 안내견 출신 새롬이를 소개하고 있다. SBS ‘TV동물농장’ 캡쳐.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SBS ‘TV동물농장’에 출연한 후 일부 시청자들이 해당 프로그램 게시판 등에서 비판적 입장을 보인 것에 관해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고 예능 프로그램에 나갔다는 게 핵심”이라고 31일 말했다.

윤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관해 ‘소통 행보를 강화하겠다고 하고 기자회견도 6월에 하겠다. 또 동물 예능에 출연하기도 했다’는 질문에 “대통령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 자체가 문제가 될 이유는 없을 것 같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에 비판적 성향인 것으로 보이는 시청자들의 지적에 관해 “문제 삼는 부분은 다른 것에 있는 것 같다”며 “취임 1년이 됐는데도 기자간담회도 없고 물가 인상, 우크라이나 전쟁, 금리 인상, (미국 측의) 도청 등, 현안이 수북이 쌓여 있는데도 제대로 된 설명도 없고 그저 보여주기식으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니까 화가 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비유를 들자면 학생이 하라는 숙제는 안 하고 천하태평으로 놀고 있으니까 부모님 속이 타는 것”이라며 “그런 심정으로 (시청자들이) 화가 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소통이라는 건 양방향 소통이어야 되는데 일방적으로 짜인 각본에 의해서, 기획된 연출과 편집에 의해서 (소통)하다 보니까 화가 더 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의 방송 출연을 기획한 것으로 보이는 참모진에 대해서도 윤 의원은 비판을 가했다. 그는 “만약에 이번 예능 출연이 용산 대통령실의 김은혜 수석 작품이라면 저는 하수 중의 하수라고 평가를 하고 싶다”며 “만약 저한테 소통과 관련해서 ‘지금 뭐 할래’ 물어본다면 ‘국민과의 대화를 할 타이밍이다. 진솔하게 대통령으로서 갖는 문제의식을 전달하고 설득하고 이해를 구하는 게 우선이지 예능 프로그램 나가서 모양 좋은 그림 내고 멋진 그림 내는 게 국민들 화만 돋운다’(라고 답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이날 방송 직전 북한이 우주발사체로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함에 따라 윤석열 정부의 대북·외교 정책도 화두에 올랐다. 윤 의원은 지난 27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아무 전제조건 없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직접 대면할 결심이 돼 있다고 제안한 것에 관해 “윤 대통령이 일본 너무 믿다가 뒤통수 제대로 한 방 맞은 것”이라며 “일본에 대해서 모든 걸 양보했는데 기시다 총리가 대북 대화 제의를 한 것 아닌가. 우선 사전에 우리 용산 대통령실에 통지했는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또 “기시다 총리 이전에도 아베 (전) 총리 등 일본은 고이즈미 (전) 총리 때부터 북·일 정상회담을 집요하게 추진해 왔는데 북한이 예뻐서라기보다는 동북아 지역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서 일본이 나선 것, 즉 주인공이 되고 싶은 것”이라며 “그런데 그동안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문재인 (전) 대통령 등에 막혀 있다가 윤석열 대통령 이후에 틈이 생기니까 그 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북·일 관계가 어떻게 되든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 운전자가 되지는 못할망정 최소한 조수석에는 앉아야 되는 거 아닌가. 그런데 윤 대통령 이후에는 지금 아예 구경하는 관객으로 멀찍이 떨어져 버렸다”며 “한마디로 말하면 코리아 패싱”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전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윤 대통령 부부의 ‘TV동물농장’ 출연에 대한 야권의 비판을 반박하기도 했다. 장 최고위원은 “프로그램에서 대통령 부부가 나온다고 특집을 만들거나 예고편을 하지도 않았다”며 “아주 담담하게 은퇴한 안내견들 이야기를 다루다가 코너 속에 대통령 부부가 등장을 한 것인데 적절한 방식의 예능 출연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자연스러운 출연에 토를 달고 ‘프로그램 폐지하라’ 난리를 치는 (야권의) 강성 팬덤이나 소위 말하는 개딸(개혁의딸)들을 보니까 ‘한국 정치의 진영 논리가 비이성적인 수준으로 치달았구나’ 하는 굉장히 씁쓸한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과거 ‘동물농장’에 출연했었데, 이 대표가 성남시에서 ‘행복이’라는 개를 입양하면서 출연했지만 이후에 경기도지사가 되면서 파양했다”고 지적했다.

장 최고위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례를 들면서 윤 대통령 부부의 출연에 대한 비판을 일축하기도 했다. 그는 “문 전 대통령이 국가에서 세금 지원 안 해 준다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선물인) 풍산개를 버린 것도 떠오른다”며 “결국 (야권의) 강성 팬덤이 이런 말도 안 되는 트집을 잡을수록 이 대표나 문 전 대통령이 얼마나 무섭고 차갑게 본인들이 키웠던 강아지, 개를 버렸는지가 더 부각되기 때문에 이런 강성 팬덤이 오히려 진보 진영의 정치인들에게 더 많은 해를 끼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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