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엽 장군 장녀, 6·25 숨은 영웅 ‘지게 부대원 추모비’ 세운다
경북 칠곡군의 다부동 전적기념관에 6·25 전쟁 영웅 (故) 백선엽(1920~2020) 장군 동상과 전쟁 당시 국군을 지원한 지게 부대원을 기리는 추모비가 들어선다. 백 장군과 국군이 다부동 전투에서 승리한 지 73년 만이다.
칠곡군은 오는 7월 5일 백선엽 장군 3주기 추모식에서 백 장군 동상과 ‘다부동 전투 지게 부대원 추모비’(지게 부대원 추모비) 제막식을 연다고 31일 밝혔다. 백 장군 동상은 백선엽장군동상건립추진위원회(한국자유총연맹 경북지부)가 건립을 주도했고 국민 기부와 경북도, 국가보훈처의 후원 등으로 총 10억원의 성금을 모아 높이 6.7m 규모로 제작된다. 평소엔 동상이 남쪽을 바라보다가 행사 때는 북쪽을 바라볼 수 있도록 360도로 돌아가는 턴테이블 장치도 마련된다.
지게 부대원 추모비는 백 장군의 장녀 백남희(75) 여사가 사비로 1200만원을 들여 제작한다. 지게 부대는 다부동 전투 당시 지역민들로 구성된 민병대로서, 탄약·식량 등 보급품을 지게로 짊어지고 국군 1사단과 미군에 전달하는 역할을 해 이 같은 명칭이 붙었다. 당시 미군들은 지게가 알파벳 대문자 ‘A’와 닮았다 해서 지게 부대를 ‘A-frame Army’(A자형 군대)로 불렀다고 한다.
물자 보급과 부상자·전사자 이송을 담당했던 지게 부대원들은 전투 과정에서 총 2800여 명이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8군 사령관이었던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은 회고록에서 “지게 부대가 없었다면 미군 병력 10만명이 추가로 필요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백남희 여사는 “아버지와 함께 싸운 지게 부대원들의 넋을 위로하고 싶었다”면서 “동상과 추모비가 함께 들어서는 만큼, 의미가 깊은 추모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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