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노] 몸서리 쳐지는 세상

최현진 기자 입력 2023. 5. 31. 18:09 수정 2023. 5. 31.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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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운 20대 여대생이 지난 26일 오후 숨졌습니다.

과외를 해 학비를 보태려고 한 이 여대생에게 무슨 잘못이 있길래 처참하게 죽임을 당해야 했을까요.

현재까지 수사 상황을 고려하면 두 사람은 이날 사건이 있기 전 일면식이 없었습니다.

이 얼마나 몸서리 쳐지는 세상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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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운 20대 여대생이 지난 26일 오후 숨졌습니다. 과외를 해 학비를 보태려고 한 이 여대생에게 무슨 잘못이 있길래 처참하게 죽임을 당해야 했을까요. 31일 현재 가해자인 22세 여성은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하지만 앞뒤가 안 맞는 정황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여대생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A 씨가 지난 29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부산지법으로 들어가고 있다. 국제신문DB


현재까지 수사 상황을 고려하면 두 사람은 이날 사건이 있기 전 일면식이 없었습니다. 알지 못한 사이여서 우발적 범행이었다고 주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범행 과정을 살펴보면 이런 주장에는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피의자는 과외앱에서 피해자의 개인정보를 입수한 뒤 부산 금정구 피해자의 집을 찾아가 바로 흉기로 살해했습니다. 그리고 신체를 훼손해 낙동강변에 버렸습니다.

피의자는 처음에 학부모 행세를 하며 피해자에게 접근했습니다. 피해자의 집을 찾아갔을 때는 피해자보다 세 살 어리기 때문에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학생인 것처럼 위장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보도를 봐도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아 앞으로 더 세밀하게 규명해야 할 부분입니다.

국제신문의 단독 보도로 드러난 사실이 있습니다. 피의자가 범행 이전부터 살인과 관련된 내용을 학습했습니다. 피의자는 인터넷에 ‘시체 없는 살인’ ‘범죄수사 전문 프로그램 내용’ 등을 검색한 것이 경찰의 디지털포렌식에서 밝혀졌습니다.

흉기는 미리 준비해 들고 갔는지, 피해자 집에 있던 것인지는 아직 밝히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것이 밝혀진다면 사건의 실체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과정을 검토해보면 계획적인 살인에 무게가 실립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또 한 가지 의문이 듭니다. 이번이 첫 범행일까. 피해자의 집을 찾아가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점을 보면 첫 범행이 아니라는 의심이 강하게 일어납니다. 경찰은 유기 수법이 치밀하지 못한 점으로 봐 초범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지만 연쇄 살인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른바 흔히 말하는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번 사건의 특이점은 왜 피해자를 살해했는지가 설명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원한이 있다든지, 평소 알고 지냈다든지 등 뭔가 설명이 돼야 하는데 이번 사건은 이렇게 설명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일부 수사 관계자들은 피의자의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어찌됐든 무서운 세상입니다. 대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과외앱에 등록된 정보를 삭제하라고 자녀들에게 말했다고 합니다. 그냥 모르는 사람을 죽였다. 아무 이유도 없이. 이 얼마나 몸서리 쳐지는 세상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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