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리한 경로변경에 실패…누리호 성공에 조급하게 발사”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2023. 5. 3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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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이 31일 북한의 우주발사체 발사 실패 원인을 '무리한 경로 변경'이라고 분석했다.

정보위 여당 간사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전체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국정원에서는 이번 (북한 정찰위성의) 비행을 보면서 과거에는 1~2단계 비행경로가 일직선이지만, 이번 발사는 서쪽으로 치우친 경로로 설정했다. 동쪽으로 무리하게 경로를 변경하다가 기술적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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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정찰위성 실패 원인 분석…“김정은 참관한듯”
우리 군은 오늘(5. 31. 수) 08시 05분 경 어청도 서방 200 여 Km 해상에서 ‘’북 주장 우주발사체’ 일부로 추정되는 물체를 식별하여 인양 중. 합동참모본부 제공
국가정보원이 31일 북한의 우주발사체 발사 실패 원인을 ‘무리한 경로 변경’이라고 분석했다.

국회 정보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전체회의를 개최하고 국가정보원으로부터 현안 보고를 받았다.

정보위 여당 간사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전체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국정원에서는 이번 (북한 정찰위성의) 비행을 보면서 과거에는 1~2단계 비행경로가 일직선이지만, 이번 발사는 서쪽으로 치우친 경로로 설정했다. 동쪽으로 무리하게 경로를 변경하다가 기술적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고 전했다.

또한 “누리호 발사 성공에 (북한이) 자극받아 통상 20일이 소요되는 준비 과정을 수일로 단축했다”며 “새로운 동창리 발사장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급함에 감행한 것도 한 원인이 됐다는 분석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우리 군은 오늘(5. 31. 수) 08시 05분 경 어청도 서방 200 여 Km 해상에서 ‘’북 주장 우주발사체’ 일부로 추정되는 물체를 식별하여 인양 중. 합동참모본부 제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발사 참관 가능성에 대해서는 “동창리 발사장에서 1.3km 떨어진 관람대 인근에서 차량과 천막 등 관람 시설이 식별됐다”며 “국정원에서는 김 위원장이 현지에서 참관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사된 북한 군사위성에 대해서는 “이번 발사체에 탑재된 것은 만리경 1호”라며 “길이 1.3m, 무게 300kg으로 해상도가 최대 1m 이내인 소형 저궤도 지구관측 위성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사용된 발사체는 ‘천리마 1형’이라고 한다”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엔진 기반의 신형 발사체로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 의원은 “북한이 발사 2시간 30분 만에 실패 사실과 원인을 신속하고 상세히 공개한 것은 위성 발사 과정을 투명하게 보여줌으로써 발사 행위에 정당성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이른 시일 안에 2차 발사를 선언했지만, 국정원에서는 엔진 이상 점검과 보완에 수주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고 봤아”며 “다만 결함이 가벼울 경우 조기 발사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또 “발사장소 역시 신뢰도가 확보된 기존 발사장으로 변경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앞서 우리 군 당국은 이날 6시 29분경 북한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으로 발사된 ‘북 주장 우주발사체’ 1발을 포착했다. 발사체는 백령도 서쪽 먼바다 상공을 통과해 어청도 서방 200여km 해상에 비정상적 비행으로 낙하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 우주개발국은 6시 27분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 위성 발사장에서 예정됐던 군사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 위성 운반 로케트 ‘천리마-1’형에 탑재해 발사했다”며 “발사된 ‘천리마-1’형은 정상 비행하던 중 1계단 분리 후 2계단 발동기의 시동 비정상으로 하여 추진력을 상실하면서 조선 서해에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국가안보실은 이날 NSC 개최 후 “발사 성공 여부와 무관하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자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도발”이라고 규탄했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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