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AG 금메달 목표" 정장안 세팍타크로 국가대표팀 총괄감독

박종완 기자 2023. 5. 3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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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국가대표에 경남 소속 선수 6명· 감독 1명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한국 대표팀의 장점"
정장안 세팍타크로 국가대표 총괄 감독이 국제 대회 트로피를 들고 있다./뉴스1 박종완 기자

(경남=뉴스1) 박종완 기자 =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한국 세팍타크로의 힘을 뽐내야죠."

오는 9월 열리는 중국 항저우아시안게임에 경남체육회 소속 세팍타크로 선수단 7명이 국가대표로 이름을 올렸다. 총괄감독인 정장안 경남체육회 감독을 비롯해 여자부에 이진희·김지은(테콩), 박선주(킬러), 배채은(피더) 남자부에 이재성(테콩), 김정만(피더)이 각각 태극마크를 달았다.

국가대표 선수단은 총괄감독을 비롯한 남녀 감독·코치 등 5명의 지도자와 남녀 선수 각각 12명 등 총 29명으로 구성된다. 이 중 7명이 경남 소속이다.

31일 창원시 북면 세팍타크로 훈련장에서 만난 정 감독은 지난 1998년 세팍타크로 여자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해 20년이 넘는 세월을 지도자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에서 여러 차례 지도 능력을 입증한 정 감독은 한국 세팍타크로 1세대 지도자다.

현재 감독 외에도 경남세팍타크로협회 전무이사, 대한세팍타크로협회 경기력향상위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

국가대표 지도자로 첫 출전한 국제대회에서는 동남아 국가들의 벽을 넘기 어려웠다. 태국이 세계 최강인 세팍타크로는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이사, 베트남 등이 강자로 구분된다.

한국 대표팀은 체계를 갖추고 난 뒤 3년 만에 국제대회에서 우승하며 강국과 경쟁에 합류했다.

정 감독은 "태국은 프로팀을 갖춘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이다. 그 뒤를 한국과 미얀마,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이 따르고 있다"며 "아시안게임에 앞서 7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 차례 만나는 만큼 미리 분석에 들어갈 계획이다. 2년 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했는데 올해 아시안게임은 3개 종목 중 1개 종목 이상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감독이 말한 한국 대표팀의 장점은 강도 높은 훈련을 버텨내는 정신력이다. 현재 국내 세팍타크로 선수들은 비인기 종목의 현실을 반영하듯 마땅한 경기장도 없다. 이런 현실에서도 우리나라가 아시아에서는 손꼽히는 세팍타크로 강국이 된 데는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그의 지도 철학이 한몫했다.

정 감독은 "세팍타크로는 전국에 경기장이나 훈련장이 제대로 갖춰지지 못한 상태라 눈치보며 훈련하기 일쑤"라며 "더 악착같이 훈련하고 정신력을 무장하는 편이다. 그 결과 젊은 선수들이 많이 배출됐고, 이번에 국가대표에 이름을 올린 여자부 배채은과 남자부 이재성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피더 배채은은 배구로 보면 세터와 유사한 포지션이다. 상대 공격을 막아내고, 팀 공격을 지원한다. 배채은의 성장은 경남체육회를 넘어 한국 대표팀에도 소중한 자산이다.

서버 이재성은 고교시절부터 특출난 기량을 뽐냈다. 부산체고 1학년 시절 전국체전을 포함해 전국대회에서 세 차례 정상에 올랐고 2학년과 3학년 때는 전 대회 석권이라는 역사를 썼다. 정 감독은 22살인 이재성이 더 성장을 이룬다면 10년간 국가대표팀의 서비스 걱정은 없을 것이라고 제자를 자랑했다.

경남체육회 세팍타크로팀에는 국가대표 배출 외에도 지난해 생긴 훈련장이 자랑거리다. 창원시 북면의 공장 부지 한 켠에 마련된 훈련장이지만 마음놓고 훈련에 매진할 수 있는 시설이 생긴 것만으로 실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정 감독은 "경남체육회 지원이 있었지만 사비가 많이 들었다"며 "경남의 유망주 육성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중·고 남녀 학생과 실업팀 선수들이 같이 훈련하면서 서로를 이끌어 주고 있다"고 밝혔다.

정 감독은 경남협회 전무이사로서 6월 10일 진영에서 열리는 전국세팍타크로대회 준비에도 여념이 없다. 이번 진영 대회에는 전국 46개팀이 출전한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김해 한림중학교 팀이 창단 후 첫 출전한다. 한림중은 전교생 95명의 작은 학교다.

정 감독은 "전교생이 100명도 되지 않지만 세팍타크로 선수 발굴을 통해 학교가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며 "한국을 이끄는 선수가 발굴된다면, 또 학교가 조금 더 커진다면 한 명의 어른으로서 굉장히 즐거울 것 같다"고 말했다.

pjw_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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