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건너뛸 때 아냐" 6월도 美 베이비스텝 시사
"인플레 압력에 대응 필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관리들이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하다며 다음달 추가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시사했다.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마켓워치 등 외신에 따르면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전미실물경제협회(NABE)가 주최한 온라인 행사에서 "미국 경제의 급격한 둔화가 없다면 높은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은) 많은 사람이 바라는 것보다 더 완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지난 2월 6%에서 3월 5%까지 내려갔지만, 가장 최근인 4월에는 4.9%로 하락세가 눈에 띄게 둔화됐다.
바킨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는 근거로 '높은 수요'를 지목했다. 이어 "현재 (금리) 수준은 제한적이지만 금리 향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이달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결정할 때 2일 발표될 5월 고용보고서가 중요한 참고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향후 나올 경제지표에 따라 연준이 베이비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25%포인트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이다.
연준에서 대표적 매파 인사로 분류되는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이날 FT 인터뷰에서 "현시점에서 완고한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지 않을 강력한 이유가 없다"며 "우리가 더 멀리 가야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백악관과 공화당의 연방정부 채무 한도 증액 협상이 타결된 점을 들며 "더 많은 긴축이 필요한 것이 분명할 때 금리 인상을 건너뛰는 유일한 이유는 시장 변동성이나 미국의 디폴트 가능성 같은 충격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도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전망을 집계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오는 FOMC 회의에서 베이비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을 65.3%로 전망하고 있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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