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청년도 '집안싸움' 친명·비명 도덕성 공방
청년 당원들 "독단적 회견"
김남국 비판한 청년 정치인
강성지지층 욕설 시달려
김남국 의원의 '거액 코인 보유'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전대위)가 민주당의 도덕성을 지적한 것을 두고 당내 청년들이 친명·비명으로 나뉘어 갈등하고 있다.
민주당 대학생·청년 권리당원 512명은 31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소영 전국대학생위원장이 당내 대학생 당원과의 일체 소통 없이 독단적으로 기자회견 개최를 결정했다"면서 "대학생 당원의 다양한 의견이 묵살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양 위원장을 향해 "시도당 대학생위원장 명의를 도용해 기자회견을 감행했다"며 "윤리위원회에 자진 출석해 소명하고 당원의 의사를 무시한 데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권리당원들은 김 의원에 대한 당내 청년당원들의 의견이 분분함에도 불구하고 양 위원장이 대학생 당원들 의견을 대표하는 것처럼 기자회견을 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민형배 민주당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김남국 사태에 대해 잘못했다고 이야기하는 당원들이 있을 것이고, 잘못하지 않았다고 보는 당원들이 있을 것"이라며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치지 않고 기자회견을 진행했기에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민 의원은 이날 청년 권리당원들에게 기자회견 장소를 제공했다.
이들은 팬덤정치와 결별하라는 청년 정치인들의 목소리 또한 비판했다. 원종지 전국대학생위원회 부위원장은 '개딸' 논란을 겨냥한 듯 "전대위는 당원과 호흡하며 혐오와 배제, 차별과 적대가 가득한 청년정치를 회복해야 한다"며 "'언론영합주의'에서 탈피해 당원·국민이 요구하는 '개혁·투쟁의 정치'를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 의원의 도덕성을 지적했던 청년 정치인들은 기자회견 이후 강성 지지층의 과도한 공격에 시달리고 있다며 비판하고 있다. 양 위원장은 지난 26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대형 카톡방이라고 불리는 그런 (대화)방에 번호나 신상이 노출되면서 모르는 사람들이 그 방에 초대해 저희에게 욕설 또는 해명을 요구하는 압박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도덕성을 강조해온 민주당이 이번 코인 사태로 인해 2030세대의 지지를 잃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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