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日 증시 두자릿수 오를때 외국인 떠난 中기술주는 한숨
알리바바 14%·징둥닷컴 44%↓
올해 한·미·일 증시가 반등에 나서는 가운데 중국 기술주는 오히려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미·중 갈등, 기업 규제 등 정치 리스크와 더불어 경기 둔화,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실적 성장이 정체되면서 글로벌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홍콩 증시에 따르면 중국 대표적인 기술주가 상장된 홍콩 항셍지수는 연중 9% 하락했다.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돼 홍콩 증시에 상장된 홍콩H지수(HSCEI)도 올해 10% 떨어졌다. 올해 미국 나스닥종합지수, 한국 코스피, 일본 닛케이지수가 각각 25%, 15%, 19% 상승하는 등 주요국 증시가 반등에 나서고 있음에도 중국·홍콩 증시는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대표적 중국 기술주인 알리바바그룹 주가는 올해 14% 하락했다. 징둥닷컴은 44%나 급락했다. 중국 주식 중 글로벌 시가총액 순위가 가장 높은 텐센트(19위)도 3% 하락했다. 서학개미들이 중국 주식에 투자할 때 주로 활용하는 레버리지 상품인 '디렉시온 데일리 CSI 차이나 인터넷 2배(CWEB)' 상장지수펀드(ETF) 주가도 42% 급락했다.
올해 유독 중국 기술주가 부진한 가장 큰 이유로는 미·중 갈등 등 정치적 리스크가 거론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외국인직접투자는 1800억달러로 전년 대비 48% 줄었다. 올해 들어 미국의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 규제 등 양국 간 마찰이 잇따르면서 글로벌 자금의 '차이나 런'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경제지표가 부진한 점도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중국의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4로 전월(49.2) 대비 악화됐다. 비제조업 PMI도 4개월 동안 가장 부진했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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