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인구 증가에 우회전 사고 위험↑…충남도의 대안찾기

송인걸 2023. 5. 3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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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회전 일시 정지' 도입 이후 도로 위 혼란이 이어지자 예산군 등 충남지역 기초자치단체들이 대안 찾기에 나섰다.

충남 예산군은 최근 지역 내 교차로에서 우회전 신호등 설치가 가능한지를 전수조사했다고 30일 밝혔다.

예산군 교차로 조사 결과를 보면, 우회전 신호등 설치가 가능한 곳은 교차로 우회전 길 276곳 가운데 8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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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군, 우회전 신호등 설치 가능여부 전수조사
서산시, 대안으로 전광판·노란색 횡단보도 설치
최재구 충남 예산군수(오른쪽 셋째)가 지난 23일 예산읍 아리랑고개에 시범 설치한 우회전 신호등 앞에서 예산경찰서 교통 관계자 등과 보행자 안전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송인걸 기자

‘우회전 일시 정지’ 도입 이후 도로 위 혼란이 이어지자 예산군 등 충남지역 기초자치단체들이 대안 찾기에 나섰다.

충남 예산군은 최근 지역 내 교차로에서 우회전 신호등 설치가 가능한지를 전수조사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조사는 우회전 때 횡단보도 앞 일시 정지를 의무화한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혼란을 겪는 운전자들의 안전운행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예산에서는 지난 2월 주교사거리에서 길을 건너던 60대가 우회전 차량에 치여 숨지는 등 31일까지 120건의 교통사고로 7명이 숨졌다. 이는 100여건의 교통사고로 4명이 숨진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사고 건수와 사망자 모두 늘어난 것이다. 예산경찰서는 노인 교통사고의 증가를 그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예산군은 지난해 말 현재 외국인 2000명을 포함해 군민이 7만9571명인데 이 가운데 65살 이상이 2만6059명인 초고령사회다.

예산군 교차로 조사 결과를 보면, 우회전 신호등 설치가 가능한 곳은 교차로 우회전 길 276곳 가운데 8곳이다. 예산군은 우선 터미널사거리 2곳, 석탑사거리 2곳, 주교사거리 2곳 등 6곳에 우회전 신호등을 설치하는 방안을 경찰과 협의하고 있다.

우회전 신호등 설치 움직임은 천안시와 아산시 등에서도 잇따르고 있다. 충남경찰청은 도로교통공단 등과 함께 현장 실사를 해 6월까지 천안시 서북구 성정동 구상골사거리, 천안시 동남구 원성동 에덴주유소사거리, 아산시 모종동 동신사거리 등 3곳에 우회전 신호등을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기초단체들은 우회전 신호등을 늘리고 싶어 하지만 실제 설치한 곳은 많지 않다. 4월 말 현재 전국의 우회전 신호등 설치 실적은 △경기남부 20 △대구 8 △경남 5 △인천 4 △울산 4 △대전 3 △제주 2 △부산 2 △강원 2 △경기북부 1 △경북 1곳에 불과하다. 경찰은 우회전 신호등 설치 실적이 저조한 이유로 “차량 흐름을 막아 시민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꼽는다. 충남경찰청 교통계 윤진영 경장은 “신호 시간이 40초 간격인 사거리에서 통상적인 우회전 차량의 대기 시간은 약 2분이다. 우회전 교통량이 많은 곳에 이를 설치하면 대기 차량이 길어져 인근 교차로 흐름과 연동 신호 체계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대현 충남경찰청 교통과장은 “지자체 등에 도로를 정비할 때 우회전 시야를 확보하도록 요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산시는 최근 스쿨존 보행자 안전을 위해 서산초등학교 앞 횡단보도를 노란색으로 도색했다. 서산시 제공

이에 따라 일부 시·군은 우회전 신호등 대신 교통시설을 보완해 보행자 안전을 강화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서산시는 지난 22일부터 서산초, 부춘초, 서남초 등 3개 어린이보호구역 주변 횡단보도를 노란색으로 칠하고 ‘노란색 횡단보도’ 운영을 시작했다. 노란색 횡단보도는 국가경찰위원회가 지난 4월 시범운영안을 의결해 서산과 광주, 경남 등 44곳에 시범 설치됐다. 최재구 예산군수는 “전국의 시·군은 대다수가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운전자와 보행자 가운데 상당수가 어르신이어서 모두의 안전을 꾀하는 교통안전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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