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신작 성적표 … 울고 웃는 게임株

김제관 기자(reteq@mk.co.kr) 2023. 5. 3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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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클로버' 흥행몰이에
펄어비스 하루새 6% 상승
연내 출시 신작게임 '실망'
엔씨소프트 52주 신저가

신작 흥행에 펄어비스 주가는 상승한 반면 엔씨소프트는 베타테스트를 진행한 신작이 혹평을 받으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펄어비스는 전 거래일 대비 6.28% 오른 4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펄어비스가 투자한 빅게임스튜디오의 신작 '블랙클로버 모바일'이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도 인기를 끌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금융투자 업계는 분석했다. 지난 25일 한국과 일본에 정식 출시된 '블랙클로버 모바일'은 국내 구글플레이에서 3위를 차지하며 순항하고 있다. 펄어비스는 빅게임스튜디오의 설립 초기 30억원을 투자했고, 이후 추가 투자까지 마치면서 현재 빅게임스튜디오의 지분 38.14%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펄어비스가 직접 개발한 신작 '붉은 사막'과 '도깨비'에 대한 정보가 6월 참가 예정인 글로벌 게임쇼 '서머 게임 페스트'에서 추가 공개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오는 8월에는 '붉은 사막'의 마케팅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붉은 사막' 영상이 8월 세계 3대 게임쇼로 꼽히는 게임스컴에서 공개될 것"이라며 "공개 이후 반응에 따라 주가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붉은 사막'은 내년 상반기 정식 출시될 전망이다.

반면 엔씨소프트는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며 31일 장중 한때 31만3000원까지 떨어져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지난 24일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쓰론 앤 리버티(TL)'의 베타테스트를 시작한 이후 25일과 26일에 각각 6.3%, 6.8% 하락했다. 베타테스트가 진행된 24일부터 30일까지 주가는 17.37% 떨어졌다.

엔씨소프트는 6년여의 개발 기간에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TL을 선보였지만 북미 시장을 노리는 대형 MMORPG치고는 완성도가 낮고 기존 대표작인 리니지 시리즈와 전체적인 분위기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비판을 받았다. 엔씨소프트는 당초 2분기에 TL을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현재는 하반기로 출시 시점을 미뤘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시리즈의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신작도 좋지 않은 평가를 받자 하반기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2분기 매출은 48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14% 하락하고 영업이익도 523억원으로 같은 기간 57.48% 급감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엔씨소프트 신작의 문제점은 개선 여지가 있어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TL은 아직 정식 버전이 아닌 만큼 추측성 반응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며 "일부 문제점은 이번 베타테스트를 통해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국내와 대만같이 '리니지라이크' MMORPG를 선호하는 유저들이 분포한 지역에서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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