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 온 감사편지, "살아갈 용기 얻어"

이새하 기자(ha12@mk.co.kr) 2023. 5. 3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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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사업장서 '나눔의 달' 결산
한달간 키오스크로 2억3천 모아
난치·중증장애 아동 20명 후원
아동 가족들 눈물의 감사 인사
최초제안 구미사업장 특별포상
김수목 삼성전자 법무실장(사장)과 정태영 세이브더칠드런 총장, 김웅철 굿네이버스 사무총장, 최장원 삼성전자 사원 대표(왼쪽부터)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저희 가족에게 희망의 빛을 준 삼성전자 임직원들에게 감사합니다. 아이에게 아직 세상이 정말 행복하고 살 만한 세상이라고 말해주겠습니다."

31일 경기도 수원시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열린 '2023 나눔의 날' 행사장. 삼성전자 임직원이 힘을 합쳐 모은 후원금을 받은 정아름 양(가명) 어머니가 눈물을 훔치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정양이 처음 희귀암 판정을 받은 것은 초등학교 4학년 때다. 이후 크고 작은 수술은 6번, 항암치료도 34차례나 받았다.

그렇게 힘겹게 치료를 마쳤지만 올해 암이 재발했다. 치료비만 수천만 원이 넘어 가족에겐 큰 부담이었다. 그때 삼성전자가 손을 내밀었고, 정양은 후원금으로 수술을 받고 항암치료도 다시 시작했다. 정양 어머니는 "삼성전자 임직원이 저를 일어서게 했다"며 "계속된 항암치료에도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고 버텨내겠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5월 한 달 동안 진행한 나눔의 달 캠페인을 결산하는 행사를 열었다. 이 기간에 삼성전자는 나눔 키오스크를 전국 사업장에 35대를 설치했고 온라인에도 열어 임직원들에게 기부를 받았다. 나눔 키오스크에 사원증을 대면 1회에 1000원씩 월급에서 기부하는 식이다.

삼성전자 임직원 2만6000명이 한 달 동안 모은 금액만 2억3000만원에 이른다. 이번 모금액은 희귀난치병과 중증장애를 앓는 아동, 미혼모·한부모가족 아동 등 20명에게 돌아갔다.

나눔 키오스크 프로그램은 2015년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사원협의회의 제안으로 처음 시작됐다. 손쉽게 기부할 수 있다는 점이 입소문을 타면서 나눔 키오스크는 경기도 수원·화성·용인시 등 전국 사업장으로 설치가 확대됐다. 국내에 35대, 해외에 24대 나눔키오스크가 설치됐고, 지난해 연간 참여자가 3만8000여 명에 이른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14개 관계사에도 나눔 키오스크가 설치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후원을 받은 아동과 가족의 감사 편지도 소개됐다. 이새롬 양(가명)은 "후원금 덕분에 언니와 함께 학원을 다닐 수 있게 됐다"고 사연을 보냈다. 박수진 양(가명) 등 세 아이를 키우는 할머니는 "손녀의 귀 한쪽이 잘 들리지 않았는데 삼성 임직원의 도움으로 병원에 다녀올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캠페인과 함께 삼성 임직원의 '응원 댓글 이벤트'도 진행됐다. 임직원들은 "세상의 모든 아이들은 사랑받고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 "힘든 시기를 이겨내는 아이들 가정에 따뜻한 마음이 전달됐으면 좋겠다" 등 900여 개에 달하는 댓글을 달았다.

나눔 키오스크를 2015년 최초로 제안했던 구미사업장 사원협의회 임직원들은 이날 특별 포상을 받았다. 김상준 구미사업장 프로는 "8년 전 구미에서 시작한 작은 나눔 활동이 이제 삼성전자를 넘어 관계사와 해외법인까지 확산돼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은 "나눔 키오스크와 같은 '일상의 기부' 문화가 삼성을 넘어 우리 사회 전반으로 퍼져나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고영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배진교 정의당 의원, 이기일 보건복지부 차관 등도 참석했다.

[수원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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