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반등할 줄 알았는데… 골드만삭스, 직원 또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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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형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추가 감원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골드만삭스의 추가 감원은 반등할 것으로 기대했던 상반기 실적 부진에 따른 것이라고 짚었다.
WSJ은 실리콘벨리은행(SVB) 등 지역은행 붕괴 위기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계속된 통화 긴축에 경기침체 불안감도 지속돼 대형 투자은행의 성장세가 장기적으로 둔화할 거란 우려가 커졌고, 이것이 감원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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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이후 벌써 3번째 구조조정
미국 대형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추가 감원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침체 우려 속 지속된 실적 부진에 1년이 채 안 된 시점에 벌써 세 번째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는 셈이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골드만삭스가 전무이사 등 고위급 인사가 포함된 인원 감축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감원 규모는 250명가량으로, 올해 1분기 기준 전체 인력 4만5000명의 0.5% 수준이다. 감원 통보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향후 몇 주 안에 시작될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골드만삭스의 이번 감원은 지난해 9월 이후 세 번째 감축이다. 은행은 지난해 9월 수백 명에게 해고를 통보한 이후 약 4개월 만인 지난 1월 전체 직원의 6%인 3200명을 추가 해고했다.
WSJ은 골드만삭스의 추가 감원은 반등할 것으로 기대했던 상반기 실적 부진에 따른 것이라고 짚었다. 올해 1분기 골드만삭스의 순이익은 32억달러(약 4조2355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8% 줄었다. 기업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지원 등의 매출은 무려 26% 급감해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골드만삭스의 M&A 거래는 지난해보다 줄었다. 시장에서 올해 반등할 수 있다는 낙관론이 나오고 있지만, 금리상승·불확실한 경제 환경·은행업 위기 등으로 M&A 시장은 여전히 고전 중"이라며 골드만삭스의 부진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봤다.
골드만삭스는 감원 이외에도 모든 부서의 출장 및 고객 행사 비용 등을 줄어가며 경기침체 우려에 대응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이외 다른 투자은행들에도 감원 한파가 불고 있다. WSJ은 실리콘벨리은행(SVB) 등 지역은행 붕괴 위기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계속된 통화 긴축에 경기침체 불안감도 지속돼 대형 투자은행의 성장세가 장기적으로 둔화할 거란 우려가 커졌고, 이것이 감원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12월 1800명의 직원을 감축한 데 이어 올해 2분기 3000명을 추가 해고할 예정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전체 직원의 약 2%인 4000명을 감원할 계획이다.
한편 골드만삭스의 추가 감원과 함께 미 월스트리트(월가)의 대표 고위급 여성 임원 중 한 명인 디나 파월 맥코믹도 골드만삭스를 떠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WSJ에 따르면 그는 이날 골드만삭스 퇴사 소식을 알렸다.
미 백악관 전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 출신인 디나 파월 맥코믹은 그간 골드만삭스에서 글로벌 국부펀드 비즈니스 총괄을 역임하며 투자은행과 정부 지원 기금 간 관계 강화에 주력했다. 아랍어에 능통한 중동 전문가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이방카 트럼프에게 조언을 해주는 역할을 해 '이방카의 여자'로 불리기도 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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