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포기못해"… 삼성, 초고가 TV로 승부수
세계에서 처음으로 중국 출시
하이센스·샤오미 등에 밀려
中시장 점유율 1.3%로 추락
프리미엄 TV 내세워 돌파구
중국 시장에서 고전 중인 삼성전자가 초고화질 프리미엄 TV로 시장 재공략에 나섰다. 하이센스·샤오미 등 중국 TV 브랜드가 중저가 TV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초프리미엄' TV를 앞세워 중국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운다는 것이다. 31일 삼성전자는 '89형'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TV를 전 세계에서 최초로 중국 시장에 출시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 LED는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LED가 백라이트나 컬러 필터 없이 스스로 빛과 색을 내는 방식으로 최상의 화질을 구현하는 디스플레이 방식이다. 베젤(테두리)이 없어 벽과 스크린 사이의 경계마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중국에 110형 마이크로 LED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 4월 열린 중국 최대 가전전시회 'AWE'에서 89형 마이크로 LED를 처음 선보였다. 프리미엄 제품 가운데에서도 최상위에 속하는 '초프리미엄' 제품군의 라인업을 강화한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89형 마이크로 LED를 시작으로 76·101·114형 제품까지 라인업을 확대해 초고화질·초대형 제품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초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중국 공략에 나선 것은 중국 시장에 대한 삼성전자 내부의 위기감이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중국 내 반도체 수요 감소로 반도체 매출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스마트폰과 TV 등 전자제품 시장에서도 중국 기업에 밀리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중국 내 매출은 7조9153억원으로 1년 전 14조8607억원에 비해 거의 반 토막이 난 상태다. 1분기를 기준으로 2020년 9조8371억원, 2021년 11조8520억원으로 상승세를 지속하다 큰 폭으로 감소세에 직면한 것이다.
1분기를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중국 매출 비중이 20%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 안팎으로 애플·오포·비보 등에 밀리는 상태다. 특히 TV 시장은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출하량 기준 올해 1분기 중국 내 TV 시장 점유율은 하이센스 22%, 샤오미 21.6%, TCL 15.3% 등으로 중국 기업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1.3%에 그친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출하량 기준)은 22.5%로 세계 1위를 기록했지만, 중국 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중국 기업과 기술적 차별화가 가능한 초프리미엄 제품으로 중국 내 고소득층을 공략하겠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복안이다. 전체 TV 시장에서는 중국 기업에 밀렸지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중국 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2500달러 이상 고가 프리미엄 TV 시장 점유율(매출 기준)은 31.4%로 2위 하이센스(28.3%)를 앞선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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