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따라 쐈던 北 굴욕…실패 로켓, 'NASA 짝퉁' 그곳이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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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을 탑재한 우주발사체(로켓)를 발사했지만 결과는 실패로 끝났다.
북한국가우주개발국(NADA)은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위성운반로켓 '천리마-1'형에 탑재해 발사했다"면서 "하지만 천리마-1형은 정상 비행하던 중 1계단 분리 후 2계단 발동기(엔진)의 시동 비정상으로 추진력을 상실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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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국가우주개발국(NADA) 로켓 비정상 비행, 필리핀 인근에 낙하
NADA 2013년 출범 당시 미국항공우주국(NASA) 베꼈다는 지적도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을 탑재한 우주발사체(로켓)를 발사했지만 결과는 실패로 끝났다. 로켓 하단부인 1단이 분리되고 2단이 추진력을 못 낸 탓이다. 반면 한국은 최근 정찰위성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인공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는 데 성공했다. 핵·미사일과 달리 로켓 단 분리부터 위성 궤도 투입까지 각종 공학기술과 수십만개 부품이 유기적으로 맞물려야 하는 우주 기술 구현은 차원이 다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과학계에 따르면 북한이 발사한 '천리마-1'형은 3단형 로켓으로 추정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연구소 관계자는 "낙하구역이 필리핀 동쪽인 걸 보면 로켓은 3단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 로켓 제원이 공개되지 않아 단순 비교는 어렵다"면서도 "과거 은하와 광명성 발사체 뿌리를 갖고 있다면 사용 연료나 성능 면에서 누리호가 훨씬 뛰어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은 이날 오전 6시29분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 방향으로 로켓을 발사했다. 하지만 로켓은 전북 군산 어청도 서방 200여㎞ 해상에 떨어졌다. 북한국가우주개발국(NADA)은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위성운반로켓 '천리마-1'형에 탑재해 발사했다"면서 "하지만 천리마-1형은 정상 비행하던 중 1계단 분리 후 2계단 발동기(엔진)의 시동 비정상으로 추진력을 상실했다"고 발표했다.
북한이 목표한 정찰위성을 우주궤도에 올려놓으려면 로켓의 단과 페어링(위성 덮개) 분리 등 비행 시퀀스를 오차 없이 수행해야 한다. 우주에 도달한 뒤에는 초속 6㎞(시속 2만1600㎞) 이상으로는 비행해야 한다. 이어 목표궤도에 정확히 인공위성을 분리해야 임무를 완수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우주 기술을 '공학기술의 결정체'라고 부른다.
북한과 달리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II)는 지난 25일 13분만에 실용 인공위성 8기를 배달하는 데 성공했다. 누리호는 목표대로 비행했고 우주에서 초속 7.58㎞(시속 2만7288㎞)를 냈다. 그 결과 현재까지 위성 8기 중 6기가 우주궤도에서 임무를 수행 중이다. 특히 주탑재 위성인 '차세대 소형위성 2호'는 SAR(합성개구레이다)를 장착해 유사시 주야간 정찰 위성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북한이 이날 쏘아올린 우주 로켓은 북한국가우주개발국을 뜻하는 NADA가 만들었다. NADA는 'National Aerospace Development Administration'의 약자다. 이 기관은 영문명이나 로고 모두 미국항공우주국(NASA)을 본떠 만든 것으로 보인다. NASA는 National Aeronautics and Space Administration 의미를 담고 있다.
실제로 NADA는 2013년 4월 출범 당시 노골적으로 NASA의 로고를 베낀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NADA는 우주 탐사를 통한 과학적 발견을 중시하는 NASA와 달리 미사일과 군사용 인공위성 개발 등에 주력해 온 준 군사조직으로 간주된다. 소속 직원들은 군인에 준하는 신분을 인정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국제사회는 NADA의 로켓 시험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절차로 의심했다. 또 영문약자인 NADA가 스페인어로 'nothing'(아무것도 아니다)을 뜻한다며 북한의 미사일·위성 발사 시험 등이 실패로 이어질 것이란 비판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북한 당국은 이번 발사 실패와 관련 "국가우주개발국이 위성발사에서 나타난 엄중한 결함을 구체적으로 조사 해명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과학기술적 대책을 시급히 강구하며 여러가지 부분시험을 거쳐 가급적으로 빠른 기간 내 2차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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