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경쟁력은 선택 아닌 생존문제"

팽동현 2023. 5. 3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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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영 뤼튼테크놀로지스 대표가 31일 생성형 AI를 주제로 한 컨퍼런스 'GAA 2023'에서 기조발표를 하고 있다. 뤼튼테크놀로지스 제공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이사가 GAA 2023에서 초거대AI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 뤼튼테크놀로지스 제공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가 GAA 2023에서 생성형AI 트렌드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뤼튼테크놀로지스 제공

"소수의 빅테크가 공급자적 지위를 이용해 배타적인 생태계를 구축하는 게 AI(인공지능) 시장의 가장 큰 위협이다. 한국에서 최고의 AI모델들이 경쟁하고 누구나 AI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모두가 참여하는 생태계가 갖춰져야 한다."

이세영 뤼튼테크놀로지스 대표는 31일 생성형 AI를 주제로 한 콘퍼런스 'GAA 2023(Generative AI Asia 2023)'에서 이같이 밝혔다. 뤼튼이 마련한 이 행사에는 국내외 16개 AI기업이 참여했다.

이 대표는 "한 나라의 AI 경쟁력은 선택사항이 아니라 생존 문제와 직결된다. 우리가 활용하는 AI서비스의 질에 따라 생산성과 삶의 질이 달라지기 때문"이라며 "글로벌 AI 경쟁에서 한국이 뒤처지면 그 격차는 점점 더 커질 것이다. 최고의 아이디어·성능·재능이 모여 함께 노력해야 생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조연설에 함께 참여한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AI 기술총괄 이사도 'AI주권'을 강조했다. 그는 "생성형AI가 세계 GDP(국내총생산)의 7%가량 기여할 것으로 예측되는데, 그러면 기업들은 GDP의 2% 정도를 투자해 4% 정도를 회수하려 할 것이다. 즉 GDP의 4% 정도 시장이 형성되는 것"이라며 "시장 장악 후 수수료를 올린 모바일앱 생태계 사례처럼, 우리가 초대규모AI가 없으면 이를 고스란히 외국에 뺏긴다. 그래서 영국과 일본도 최근 자체 개발을 선언한 것"이라고 짚었다.

성 이사는 "글로벌 기업의 AI 범용모델은 학습 데이터나 비용 면에서 한국어를 후순위에 둘 수밖에 없다. 더구나 GPT-4부턴 기술이 공개되지 않는다. 한국 기업들이 만들지 않으면 '사다리 걷어차기'를 당하고 'AI 식민지'가 될 수 있는 만큼 'AI주권'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과거 싸이월드가 국내에 먼저 나왔지만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에 밀려 사라졌던 안타까움을 재현하지 않도록, 생성형AI 시대에 국내에 새로운 빅테크가 많이 나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는 자사 초거대AI KoGPT의 방향성을 공유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모델 자체가 갖는 능력이 계속 커질 것이란 예상 하에 기존 전문직의 태스크를 푸는 AI가 고부가가치를 낼 수 있다. 이에 언어모델은 보다 전문화된 영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준비해 올해 의료 데이터를 많이 모으고 있다. 기대하는 것은 의료영상이 주어졌을 때 3~4년차 전문의 수준으로 수초 내에 판독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GAA 2023'에는 네이버클라우드와 카카오브레인, 허깅페이스, 코히어, MS(마이크로소프트), AWS(아마존웹서비스) 등이 참여했다. '블리츠스케일링'의 저자이자 실리콘밸리에서 VC(벤처캐피털)을 운영하는 크리스 예(Chris Yeh), 오픈소스 AI 진영을 대표하는 미국 AI기업 허깅페이스의 토마스 울프(Thomas Wolf) 공동창립자 겸 CSO(최고과학책임자), 오픈AI 대항마로 꼽히는 캐나다 AI스타트업 코히어의 닐스 라이머스(Nils Reimers) 머신러닝리더 등도 해외에서 초청돼 연단에 올랐다.

이날 뤼튼은 '모두를 위한 AI'를 슬로건으로 '넥스트 포털'을 비전으로 선언했다.

무료 제공 중인 챗 플랫폼은 접근성을 더욱 높인다. 고유의 MoM(Model of Models) 시스템이 활용하는 LLM(대규모언어모델) 종류를 확대해 보다 적합한 답변을 제공할 수 있게 한다. 이미지를 텍스트로 이해하고, 링크만으로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내달 업데이트한다. 음성 인터페이스와 함께 다양한 기기와의 연결도 준비하고 있다.

노코드 AI 툴 빌더 '뤼튼 스튜디오'와 함께, 사용자 제작 프롬프트 도구를 사고파는 '뤼튼 스토어'도 공개했다. 코딩 지식 없이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으로 자신만의 전문성이 담긴 AI 서비스를 만들고, 다른 이들에게 공유하고 수익도 내는 플랫폼이다. 노코드로 AI도구를 선제적으로 선보일 '프런티어단'도 각계 전문가 20명으로 구성했다. 뤼튼이 국내 최초로 진행한 프롬프트 엔지니어 공채로 합류한 강수진 언어학 박사도 이날 연단에 올라 자신의 직무에 대한 생각을 공유했다.

뤼튼 플러그인 생태계에 참여할 21개 파트너사도 소개했다. 먼저 이름을 올린 곳은 △하나금융그룹·KB금융그룹(금융) △지마켓(이커머스) △직방(부동산) △라포랩스(패션) △로앤굿(법률) △아모레퍼시픽(뷰티·미용) △신세계라이브쇼핑(홈쇼핑) △마이리얼트립(여행) △타다(모빌리티) △DBPIA(지식) △닥터나우·강남언니(의료) △원티드·프리모아(구인구직) △올스테이(숙박) △식신(맛집 검색) △유데미·클래스101(교육·강의) △온오프믹스(행사·이벤트) △플랜핏(건강·피트니스) 등이다. 플러그인을 통해 제공될 정보와 서비스 범위 및 내용에 대해 함께 논의하며 개발을 진행한다. 뤼튼은 참여 기업을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

이세영 뤼튼 대표는 "인터넷 시대에는 검색사이트가, 모바일 시대에는 소셜미디어나 메신저가 포털의 역할을 했다면, 생성형AI 시대에는 대화형 AI 인터페이스가 그 첫 화면이 될 것이며, 뤼튼이 이를 차지하고자 한다"며 "뤼튼이 만들어가는 '넥스트 포털'은 모두가 만들고 참여하는 '모두를 위한 AI'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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