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문영 BIFF 집행위원장 “영화제 복귀 않겠다…성추행 의혹엔 법적 대응”

조아서 기자 2023. 5. 3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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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허문영 부산국제영화제(BIFF) 집행위원장이 BIFF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날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문자를 통해 "많은 분들이 염려와 질책에도 불구하고 영화제에 복귀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에 이용관 BIFF 이사장과 이사진 등은 이날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개인 문제가 제대로 밝혀질 때까지는 복귀를 기다리기로 하고 사표 수리는 그때까지 보류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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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관 이사장과 면담 불발…부산국제영화제 "사표수리 보류할 것"
지난 24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 . 2023.5.24/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부산=뉴스1) 조아서 기자 = 31일 허문영 부산국제영화제(BIFF) 집행위원장이 BIFF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같은 결정에는 허문영 위원장이 BIFF 재직 당시 내부 직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 영향을 끼쳤다. 이로 인해 이날 이사장과의 면담으로 허 위원장의 복귀, 영화제 정상화 개최의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했던 부산국제영화제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문자를 통해 “많은 분들이 염려와 질책에도 불구하고 영화제에 복귀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 문자는 이날 예정된 이사장과 복귀 관련 면담에 앞서 허문영 위원장이 이용관 이사장과 이사진들에게 보낸 메시지다. 허 위원장이 문자를 통해 본인의 의사를 전달하면서 이날 면담은 성사되지 않았다.

허 위원장은 “오늘(31일) 뵙기로 한 약속도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지만 그 이유를 말씀드리려 한다”고 운을 땠다.

이날 예정된 면담 전날 복귀 쪽에 무게를 두고 마지막 고심하던 허 위원장은 한 언론을 통해 재직 당시 부당한 업무 지시, 부적절한 언어 사용 등에 대한 제보가 들어왔으며, 이에 대한 사실 확인을 요청받았다고 한다.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에 따르면 해당 사실을 폭로한 A씨는 지난주 센터를 통해 성폭력 피해 사실을 신고하고 상담을 받기도 했다.

허 위원장은 “제보 내용에 부적절한 성적 표현도 포함돼 있었다. 믿기지 않는 상황으로 감정제어가 몹시 힘들었지만,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성심껏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객관적인 절차를 통해서 사실관계를 밝히는 것은 시간이 상당히 소요될 것”이라면서 “사안 자체가 중대한 논란이 될 수 있고, 이런 상황에서 영화제에 복귀한다면 그 논란은 고스란히 영화제의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 집행위원장은 “필요하다면 단호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 올해 영화제를 앞두고 저의 거취 등으로 논란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공교롭게 이러한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서도 차분히 돌이켜보려 한다”며 “저의 사표는 곧바로 수리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용관 BIFF 이사장과 이사진 등은 이날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개인 문제가 제대로 밝혀질 때까지는 복귀를 기다리기로 하고 사표 수리는 그때까지 보류한다”고 밝혔다.

또 “영화제 준비를 위해 필요한 긴급사항들은 오는 6월2일 개최 예정인 이사회에서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며 “혁신위원회 구성과 기능에 대한 논의와 현안의 진상조사를 포함한 부산국제영화제가 안고 있는 현재의 문제들을 구체적으로 논의·확정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허문영 위원장의 복귀를 촉구했던 지역단체들 일부는 허 위원장의 복귀에 회의적인 시선을 내비쳤다.

영화영상도시 실현 부산시민연대를 이끄는 박재율 지방분권부산시민연대 상임대표는 “갑작스럽게 제기된 의혹에 당황스럽지만 어떤 문제든 제대로 된 절차를 거쳐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잘 처리돼야 한다”며 “정상화의 단초였던 허 집행위원장의 복귀가 사실상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 BIFF 사무국은 비상 상황에 준하는 대응 체계를 마련해 대체 시스템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ase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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