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추락' 北발사체에 '점검문-13' 붉은 글씨… 軍 수색 계속

박응진 기자 2023. 5. 3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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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이 31일 북한이 쏜 '우주 발사체'가 떨어진 서해 공해상에서 발사체 부품 등 낙하물 인양을 위한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군 관계자는 우리 군이 이날 북한 발사체의 일부를 신속히 인양할 수 있었던 데 대해 "북한이 '우주 발사체' 추정 미사일 발사를 미리 공지함에 따라 어느 정도 수준의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군은 이날 오후에도 북한 발사체 낙하 수역에서 '통영함'을 중심으로 다수의 함정이 수색·인양 작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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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심 70m서 1·2단 추진체 연결부 추정 물체 인양 성공
해군 수상함 구조함 '통영함' 이어 '광양함' 추가 투입
우리 군이 31일 서해 어청도 서방 200여㎞ 해상에서 북한이 주장하는 '우주 발사체'의 일부로 추정되는 물체를 식별해 인양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2023.5.31/뉴스1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군 당국이 31일 북한이 쏜 '우주 발사체'가 떨어진 서해 공해상에서 발사체 부품 등 낙하물 인양을 위한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이 이날 오전 6시29분쯤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 방향으로 발사한 '우주 발사체'(북한 주장) 1발은 서해 백령도 서쪽 먼바다 상공을 지난 뒤 비정상 비행하면서 전북 군산 어청도 서쪽 200여㎞ 해상에 떨어졌다.

이에 우리 해군은 수상함 구조함 '통영함'(ATS-31)을 해당 수역에 투입, 오전 8시5분쯤 북한이 쏜 발사체의 일부를 식별 및 인양하는 데 성공했다.

우리 군이 건져 올린 이 물체는 속이 비어 있는 원통형으로 돼 있다. 전문가들은 이 물체가 "북한 발사체의 1·2단 추진체를 연결했던 인터스테이지(Interstage)로 추정된다"(장영근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미사일센터장)"고 전하고 있다.

또 군이 인양한 해당 물체의 외벽엔 붉은 색으로 '점검문-13 (기구조립)' 등의 글씨도 적혀 있었다.

이에 대해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정보분석관은 "'점검문'은 말 그대로 내부 장비 점검·확인을 위해 사람이나 장비가 출입할 때 사용하는 문인 것 같다"며 "'기구 조립'은 기구로 조립해 고정해야 한다는 뜻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우리 군이 이날 북한 발사체의 일부를 신속히 인양할 수 있었던 데 대해 "북한이 '우주 발사체' 추정 미사일 발사를 미리 공지함에 따라 어느 정도 수준의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통영함이 인근 해역에 선제적으로 출동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우리 군이 31일 서해 어청도 서방 200여㎞ 해상에서 북한이 주장하는 '우주 발사체'의 일부로 추정되는 물체를 식별해 인양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2023.5.31/뉴스1

우리 군은 이날 오후에도 북한 발사체 낙하 수역에서 '통영함'을 중심으로 다수의 함정이 수색·인양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날 오전엔 다른 수상함 구조함 '광양함(ATS-32)도 해당 수역을 향해 출항한 만큼 당분간 관련 작업이 계속될 전망이다.

군 안팎에선 북한이 쏜 발사체가 공중에서 폭발하지 않았다면 위성 본체 등도 거의 온전한 형태로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난구조전대(SSU)의 심해잠수사와 소나(음파탐지장비), 수중무인탐사기(ROV) 등도 현장에 동원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날 북한 발사체가 추락한 곳은 우리나라와 중국의 중간 해역, 즉 '한중 잠정조치수역'에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져 중국 측에서도 그 수색·인양에 나섰을 가능성이 있단 관측이 제기된다.

우리 군은 작년 11월 북한이 구형 지대공미사일 'SA-5'(나토명·러시아명 S-200)를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 수역에 발사했을 당시 광양함과 수중무인탐사기 등을 동원해 그 잔해를 찾아냈다.

이보다 앞선 2012년 12월과 2016년 2월 각각 북한이 '위성 발사'라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장거리로켓 '은하 3호'와 '광명성'을 쐈을 때도 우리 군은 그 파편을 서해에서 수거하는 데 성공했다. '은하 3호' 발사 땐 38시간 만에 1단 추진체를 찾아냈고, '광명성' 발사 땐 페어링(위성 보호 덮개) 추정 물체를 건져냈다.

군 소식통은 "과거 인양했던 것만큼 중요한 물체들이 인양될 때까지 수색·인양 작업이 당분간 계속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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