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아우디 전동화 라인업의 선봉장 'Q4 e-트론'

김종성 2023. 5. 3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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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 플랫폼으로 여유로운 공간감 확보…체감 전비 효율↑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아우디 'Q4 e-트론'은 아우디 최초의 콤팩트 세그먼트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이다. 독일 폭스바겐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를 사용한 첫 아우디 모델로, 아우디의 미래 전동화 전략에서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아우디 'Q4 e-트론'은 지난해 9월 국내 시장에 처음 공개되며 지난달까지 2천여 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아우디 'Q4 e-트론' 정측면 외관 [사진=김종성 기자]

'Q4 e-트론' 시승은 31일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아우디 PDI(인도 전 검사) & 트레이닝센터에서 출발해 서울 강남구 청담동 아우디코리아 본사까지 약 88킬로미터(km) 구간에서 진행했다.

'Q4 e-트론'은 외관부터 '전기차다움'을 엿볼 수 있다. 차량 전면부의 8각형 싱글프레임 전면 그릴은 널찍한 디자인으로 순수 전기모델의 디자인 특징을 담았다.

짧은 전방 오버행, 큼지막한 휠, 넓은 트랙과 근육질의 차체를 기반으로 강조된 비율에서 스포티한 디자인을 강조했다. 차체의 모든 선은 정밀하고 또렷하게 표현돼 한층 더 날렵한 디자인을 선보인다.

또 낮은 3차원 스포일러와 부분적으로 덮여 있는 리어 액슬의 트롤 암 등 공기역학적 디자인으로 0.28의 항력 계수를 달성해 전기차 주행거리 확보에 중요한 효율성을 높였다.

콤팩트 SUV라고 하지만, 운전석에 앉았을 때 공간감은 그 이상이었다. 풀사이즈 SUV에 맞먹는 넓은 실내 공간과 더불어 간결한 동력 구조 덕분에 센터 터널이 없어 앞 좌석뿐 아니라 뒷좌석에도 넉넉한 레그룸과 수납공간을 확보했다.

특히 센터 디스플레이가 운전자의 시야각에 최적화되도록 각도가 기울어져 있어 터치 조작이나 시인성을 높여 안정감을 준다.

아우디 'Q4 e-트론' 운전석 [사진=김종성 기자]

증강현실(AR)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도 차별화된 모습이다. 일반적인 HUD가 내비게이션 정보를 반영해 방향을 화살표 모양으로 알려주는 정도라면, Q4 e-트론의 AR HUD는 주행 상황을 반영해 표시해 준다. 예를 들어 방향 전환을 해야 하는 지점이 멀 땐 화살표가 작게 표시되다가 해당 지점에 가까워질수록 크기가 커지는 방식이다. 앞 차와의 거리가 가까워지거나 차선을 벗어날 때도 AR HUD가 이를 반영해 운전자에게 경고한다.

차량의 가장 기본기인 주행 성능도 준수했다. 회생제동 시스템은 스티어링 휠 바로 뒤쪽 좌우에 있는 패들 시프트를 통해 0~3단계까지 조절이 가능하다. 값을 '0'으로 설정하고 주행할 때 가속페달에서 발을 뗄 때 마치 급브레이크를 밟는 듯 앞으로 쏠리는 현상이 없이 내연기관 차량의 주행감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최대치인 3단계로 높였을 때, 운전자의 습관에 따라 주행의 이질감은 느낄 수 있지만,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을 생각하면 섬세한 가속페달 조작으로 단점을 상쇄할 만하다.

아우디 'Q4 e-트론'의 공식 전비는 4.3㎞/㎾h지만 실제 시승 구간에서는 약 6.2kWh를 기록했다. [사진=김종성 기자]

차량의 전비효율도 준수했다. Q4 e-트론은 합산 최고 출력 204마력과 최대 토크 31.6㎏.m의 스포티한 주행 성능을 갖췄다. 82킬로와트시(kWh) 용량의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복합 기준 Q4 e-트론은 368㎞ 주행이 가능하다.

공식 복합전비는 4.3㎞/㎾h지만 실제 이날 주행에서는 회생제동 값 세팅을 대부분 '0'에 놓고 주행했음에도 6.2kWh를 기록했다.

전기차는 엔진이 없어 차량 자체에서 나는 소음이 적은 만큼 탑승자가 느끼는 풍절음이나 하부 소음의 영향이 커지기 마련이다. Q4 E-트론은 이중접합차음유리를 두르고 흡·차음재를 적용해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소음을 줄였다. 시속 100km 이상의 고속주행 시에도 풍절음 감소효과는 뚜렷했다. 다만, 노면에 따라 하부에서 올라오는 소음 감소 효과는 그리 크지 않아 보였다. 그럼에도 5링크 서스펜션이 노면에 따른 주행이질감을 크게 낮추고 안정적인 승차감을 유지했다.

U턴 코스에서 회전 반경이 좁다는 점도 장점 중 하나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의 장점을 활용해 앞바귀 조향각을 확장했고, 이를 통해 회전반경이 10.2m로 짧아졌다. 기존에 U턴 시 3개차로 정도를 확보해야했다면, 2.5개 차로 수준으로 그 반경을 좁혀 실제 운전 중 편의성을 크게 높인 것이다.

아우디 'Q4 e-트론' 후측면 외관 [사진=김종성 기자]

Q4 e-트론은 겨울철 주행 거리가 상온 대비 70% 이상 돼야 하는 환경부 인증을 만족하지 못하면서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없는 부분이 아쉽다. 그럼에도 높은 전비효율, 넓은 공간감을 확보한 Q4 e-트론은 피밀리카 용도로 프리미엄 전기 SUV를 고려하는 소비자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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