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시찰단 결과 발표에…동해안 어민 "불안감만 더 커져"

윤왕근 기자 2023. 5. 3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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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안전하다는 건가요, 아니라는 건가요."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임박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파견한 오염수 시찰단의 주요활동 결과 발표 직후 동해안 어민 등 지역사회의 우려는 오히려 증폭되는 모양새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시찰단은 3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전문가 현장 시찰단 주요활동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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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 어떻든 의미 없어…누가 동해안서 생선 사 먹겠나" 우려
지역 정치권도 공세 시작…"오염수 방류 반대서명 전개할 것"
유국희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전문가 현장 시찰단장이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요활동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3.5.31/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그래서 안전하다는 건가요, 아니라는 건가요."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임박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파견한 오염수 시찰단의 주요활동 결과 발표 직후 동해안 어민 등 지역사회의 우려는 오히려 증폭되는 모양새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시찰단은 3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전문가 현장 시찰단 주요활동 결과'를 발표했다.

시찰단은 이날 브리핑에서 안전성 여부와 관련한 결론을 보류하고 추가 자료를 확보해 종합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오염수 시찰단장인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은 브리핑에서 "오염수 처리 설비들이 설계도면대로 설치됐는지 확인했지만 도면대로 돼 있다고 해서 성능 만족을 입증하는 건 아니다"며 "추가 확인이 필요해 각종 자료를 요구·확보했다"고 말했다.

시찰단이 관련한 결론을 보류하면서 동해안 최대 어항(漁港)인 강릉 주문진항에서 만난 어민 A씨는 "기자회견을 보고 불안감만 더 커졌다"고 말했다.

A씨는 "우리에겐 생업이 달린 문제라 (브리핑을)지켜봤는데 명확한 결론을 내지 않더라"며 "안전성에 대한 의문이 해소되기는 커녕 더욱 커졌다"고 덧붙였다.

동해안 어민들은 시찰 결과와 상관 없이 방류 즉시 생업에 치명타를 입게될 것이라 입을 모은다.

김형식 주문진어촌계장은 "원전 시찰단이 어떤 결과를 내던 간에 오염수가 방류되면 누가 동해안에 와서 생선을 사먹겠느냐"며 "현재도 어획량도 줄어 힘든데 오염수 문제까지 겹쳐 이미 어민 생계에 피해가 크다"고 말했다.

31일 오전 강원 강릉시 주문진항 어판장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이 개최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및 수산물 수입 반대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 범도민서명운동본부’ 발대식.(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 제공)

지역 정치권도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를 놓고 본격적인 공세를 시작하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은 이날 오전 주문진항 어판장 입구 공원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및 수산물 수입 반대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 범도민서명운동본부’ 발대식을 개최했다.

김우영 도당위원장은 “생존의 보고인 바다에 방사능 오염된 물을 일본이 방류하겠다고 하는데 거기에 부화뇌동하는 대통령은 도대체 누구의 삶을 대변하는 대통령이냐"며 "방사능 오염수의 투기를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본격적으로 전개, 의지가 반드시 관철될 수 있도록 싸워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우리 시찰단은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내 방사성 오염수의 해양 방류 계획과 관련한 5박6일간의 현장 시찰을 마치고 지난 26일 귀국했다.

우리 시찰단은 방일 기간 동안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를 비롯해 K4탱크, 오염수 이송·희석·방출설비, 제어실, 방사능 화학분석실 등을 살펴봤다. 다만 관련 결과 발표는 일단 '보류'한 상황이다.

시찰단은 이른 시일 내 시찰 결과를 공개하고, 추가로 일본 측에 요청한 자료 분석 등을 더해 최종 종합 평가를 발표할 계획이다.

유국희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전문가 현장 시찰단장이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요활동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3.5.31/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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