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문영 부국제 집행위원장, 성폭력 의혹에 "사실 아냐…최종 사퇴 결정"

정유진 기자 2023. 5. 3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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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문영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31일 불거진 성폭력 의혹에 대해 해명하며 고심했던 집행위원장직 복귀 문제에 대해 "최종적으로 사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허 집행위원장은 이날 불거진 성폭력 의혹에 대한 해명을 대신해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및 이사회 이사들에게 보낸 문자를 뉴스1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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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문영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5일 부산광역시 우동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바람의 향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바람의 향기‘는 이란의 외딴 시골 마을에 하반신 장애가 있는 남자가 전신 마비 아들을 간호하며 살아가는 따뜻한 내용의 작품으로 2015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상을 수상한 하디 모하게흐 감독의 네 번째 영화로 직접 주연을 맡았다. 2022.10.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허문영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31일 불거진 성폭력 의혹에 대해 해명하며 고심했던 집행위원장직 복귀 문제에 대해 "최종적으로 사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허 집행위원장은 이날 불거진 성폭력 의혹에 대한 해명을 대신해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및 이사회 이사들에게 보낸 문자를 뉴스1에 전달했다. 이 문자를 통해 허 집행위원장은 "많은 분들의 염려와 질책에도 불구하고 저는 영화제에 복귀할 수 없다"며 지난 30일까지만 해도 복귀 쪽에 무게를 두고 고심했지만 자신에 대한 갑작스러운 성폭력 의혹 제기로 인해 최종 사퇴를 결정하게 됐다고 입장을 알렸다.

허 집행위원장은 "한 기자로부터 문자와 부재중 통화가 왔고 통화를 했다, 그 기자는 영화제 직원으로부터 제보를 받았고 사실확인을 요청했다, 제보 내용은 저의 집행위원장 재직중 발생한 부당한 업무지시, 부적절한 언어사용 등에 관한 것이고, 부적절한 성적 표현도 포함되어 있었다"며 "믿기지 않는 상황으로 감정제어가 몹시 힘들었지만, 저는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성심껏 설명드렸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객관적인 절차를 통해서 사실관계를 밝히는 것은 시간이 상당히 소요될 것"이라며 "사안 자체가 중대한 논란이 될수 있고, 이런 상황에서 제가 영화제에 복귀한다면 그 논란은 고스란히 영화제의 피해로 이어질 것이다, 이게 제가 최종적으로 사퇴를 결정한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간 저의 행동을 겸허히 뒤돌아보겠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단호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 올해 영화제를 앞두고 저의 거취 등으로 논란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공교롭게 이러한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하여도 차분히 돌이켜보려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허 집행위원장은 "이제 모든 논란은 저 개인의 것으로 간주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직접 찾아뵙지 못하고 이렇게 글로 대신한다, 저의 사표는 곧바로 수리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 매체는 부산국제영화제 직원 A씨가 최근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에 허문영 위원장의 성폭력에 대해 신고하고 법률적 상담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허 위원장이 성적인 농담을 자주했고 수고한다며 양팔을 주무르거나 추가 업무를 부탁하며 자신을 껴안는 등 불필요한 스킨십을 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허 집행위원장은 지난 11일 부산국제영화제 이사회에 사의를 표명했다. 일각에서는 새로운 직제인 운영위원장의 도입이 사실상 공동 집행위원장 체제이며, 허 위원장이 이에 반발해 사의를 표명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이후 이용관 이사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유를 불문하고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모든 책임을 지고 이사직에서 사퇴하겠다"면서 허 위원장의 복귀를 위해 노력할 것이며, 31일 허 위원장을 만나 복귀를 설득할 것이라고 알린 바 있다. 하지만 허 위원장이 이날 최종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부산국제영화제는 다시 한 번 위기에 봉착했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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