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사망한 LG디스플레이... 고용부, 장시간근로 의혹 감독 착수

LG트윈타워. 한국일보 자료사진

노동당국이 최근 직원 사망사건이 발생한 LG디스플레이에 대해 불시 감독을 실시했다. 정부는 이번 감독을 통해 장시간 근로 의혹에 대해 살펴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31일 정부에 따르면 고용노동부 서울남부지청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LG디스플레이 본사를 예고 없이 찾아 감독을 실시했다.

앞서 지난 19일 LG디스플레이의 팀장급 직원인 40대 A씨가 서울 여의도 한강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와 관련해 직장인 커뮤니티에서는 A씨가 장시간 근로하면서 보상마저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고용부는 장시간 근로 여부와 포괄임금 오남용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포괄임금은 실제 근로시간과 상관없이 사전에 정한 일정액의 시간 외 근로수당을 지급하는 일종의 관행으로, 근로시간 측정이 어려운 경우에만 인정돼왔다. 하지만 현실에선 악용되는 경우가 많아 '공짜야근', '임금 체불'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고용부 관계자는 "근로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임금을 어떤 식으로 지급해왔는지 중점적으로 확인하되 다른 노동법 위반 여부도 확인할 것"이라며 "직장 내 괴롭힘 의혹 제기도 있었던 만큼, 노조 및 사업장 관계자와 면담해 조사 범위를 확정지을 것"이라고 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 희망의 전화 ☎129 / 생명의 전화 ☎1588-9191 /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