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영리단체,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환 20개 자동차 회사 중 13위

박순봉 기자 2023. 5. 3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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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20개 자동차 회사 전기차 전환 평가표 출처 : 국제청정교통위원회

미국 비영리단체인 국제청정교통위원회(ICCT)가 전 세계 20개 자동차 회사의 전기차 전환을 평가한 결과 현대차그룹이 13위를 차지했다고 31일 밝혔다. 전기차로의 전환에 적극적인 현대차그룹이 중위권 그룹에서도 낮은 순위로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전기차 성능에선 좋은 점수를 받았지만, 재생에너지 사용과 전기차 전환 비전에선 낮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테슬라와 중국 비야디(BYD)가 선두 그룹을 차지했고, 전기차 전환이 늦은 일본의 자동차 회사들은 하위 그룹에 몰렸다.

ICCT는 ‘2022 세계 자동차 메이커 순위 : 누가 전기차 전환을 주도하는가?’ 보고서를 통해 주요 20개 자동차 회사들의 전기차 전환 순위를 매겼다. 현대차그룹은 이 평가 보고서에서 38점으로 종합 순위 13위를 기록했다.

ICCT는 2001년 설립된 미국의 독립 비영리 연구기관이다. 폭스바겐을 비롯한 독일 자동차 제조사들이 승용차 배출가스를 조작했던 ‘디젤게이트’를 폭로해 유명해졌다.

보고서는 선도자, 전환자, 후발자로 회사를 나눴는데, 현대차그룹은 중간 그룹인 전환자 가운데 하위권에 속했다.

평가 분야는 크게는 시장 지배력, 기술 성능, 전략적 비전 3개로 나눠진다. 현대차·기아는 기술 성능 분야에선 종합 점수 58점으로 준수한 점수를 받았다. 전체 회사 중 기술 성능 분야로만 보면 4위다. 현대차그룹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건 테슬라(80점), BMW(78점), 폭스바겐(63점)뿐이다.

기술 성능 분야 하위 평가 항목 중에서도 전기차의 성능과 관련된 세부 항목에선 특히 점수가 높았다. 충전 속도는 75점으로 테슬라에 이어 2위다.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 거리도 73점으로 상위권이다. 배터리 재활용 항목에서는 최고 점수인 100점을 받았다.

쉽게 말하면 현대차그룹이 전기차는 잘 만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다만 기술 성능 분야 내에서 재생에너지 구매 항목에선 11점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외에도 판매량을 기준으로 한 시장 지배력 분야에선 35점을 기록했고, 전기차 전환의 전략 비전에선 20점에 그쳤다. 이에 따라 종합 순위는 낮아졌다. 전기차 전환 비전은 전기차 판매 장기 목표, 이를 위한 투자 금액, 경영진 보상과 전기차 개발의 연계 정도를 따져서 평가했다고 ICCT는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전환 목표는 공격적으로 설정한 바 있어, 실제 투자 금액과 경영진 보상 연계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책정한 걸로 추정된다.

ICCT의 지페이 양 프로젝트 매니저 겸 승용차 프로그램 책임자는 “현대차·기아는 전기차로의 전환에서 다른 주요 글로벌 업체들을 따라잡을 수 있는 기회와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고 평했다. 이어 “전기차 시장에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보다 강력한 비전을 제시할 필요가 있으며, 무엇보다 제조 공정에서 탈탄소화를 이루기 위해 지금보다 더 많은 재생에너지를 사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1위는 테슬라(83점), 2위는 비야디(73점)를 꼽았고 상위권인 선도자 그룹으로 분류했다. 중위권인 전환자에는 12곳이 들어갔다. BMW(56점), 폭스바겐(53점), 스텔란티스(50점), 지리자동차(48점), 르노(47점), 메르세데스-벤츠(45점), 제너럴모터스(GM, 45점), 상하이자동차(44점), 창청자동차(38점), 포드(38점), 현대차·기아(38점), 창안자동차(36점)다.

하위권인 후발자 그룹에 6개 자동차 회사를 꼽았다. 이 중 5개 회사가 일본의 자동차 회사인 점이 눈길을 끈다. 세계 최대 완성차기업 토요타(30점)를 비롯해, 혼다(28점), 닛산(27점), 타타(27점), 마쓰다(10점), 스즈키(0점) 6개사다. 인도 회사인 타타를 제외하고는 모두 일본의 자동차 회사다. 하이브리드차 등에 강점이 있으나 전기차로 전환은 늦은 때문으로 보인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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