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싸움은 싱겁지만···그래서 재밌는 2위 각축전
이번 시즌 K리그1이 팀당 15경기씩 치른 가운데, 선두 경쟁은 울산 현대의 독주로 흘러가는 분위기다. 15경기에서 딱 1번만 패한 울산의 기세는 우승을 했던 지난 시즌을 능가하고도 남는다.
울산의 독주로 다소 싱거워질 수 있는 이번 시즌, 다른 곳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경쟁이 팬들의 흥미를 끈다. 다름 아닌 2위 싸움이다.
31일 현재 K리그1 2위는 FC서울과 제주 유나이티드, 포항 스틸러스의 3파전으로 진행되고 있다. 3팀이 나란히 승점 27을 기록중인 가운데 다득점에서 앞선 서울(29골)이 2위에 올라있고 그 뒤를 제주(23골)와 포항(20골)이 쫓고 있다. 최근 몇 년간 K리그1의 1~2위는 늘 전북 현대와 울산이 번갈아가며 차지했는데, 전북이 이번 시즌 초반부터 부진에 시달리며 뒤로 미끄러진 가운데 다른 팀들이 그 빈자리를 파고 들었다.
3팀의 경쟁이 돋보이는 것은 저마다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했던 서울은 안익수 감독의 지도 아래서 막강한 공격력을 뽐내고 있다. 팀득점 29골은 울산(32골)에 이은 2위다. 지난 시즌 공격력에서 큰 문제점을 보였는데 한 시즌 만에 환골탈태했다. 8골로 주민규(울산)와 득점 공동 선두를 달리는 나상호를 중심으로 다방면에서 터지는 득점포는 울산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서울이 공격에서 해법을 찾는다면, 제주는 수비에서 해법을 찾았다. 주민규가 울산으로 이적하며 공격력에 큰 타격을 받았던 제주는 이번 시즌 14골만 내주며 전북과 함께 최소 실점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 첫 5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체면을 구겼지만, 이후 무섭게 상승세를 타며 어느새 상위권으로 치고 올랐다. 최근 7경기에서는 6승1무로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다. 포항은 공격과 수비에서 서울과 제주처럼 뚜렷한 장점은 보이지 않지만, 끈적한 축구로 좀처럼 지지 않는 축구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시즌 단 2패만 당하며 어떻게든 승점을 챙기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접전 승부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7번의 1골차 승부에서 무려 6승을 쓸어담았다.
올해 K리그1은 오랜만의 흥행을 누리고 있다. 15경기를 치른 가운데 평균 관중이 1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서울은 평균 2만4993명으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고, 포항도 8928명으로 1만명에 육박하는 수치를 보이고 있다. 제주는 평균 6902명에 그치고 있지만 애초 관중동원에 있어 지리적으로 불리한 제주 서귀포를 연고지로 둔 것을 감안하면 결코 적지 않은 숫자다. 지난 4월 전북과의 8라운드 경기에서는 2017년 무료 입장권 폐지 이후 최다인 1만41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기도 했다.
2위를 다투는 이들의 맞대결은 그래서 이목이 집중된다. 서울과 제주는 두 차례 맞대결에서 1승1무로 서울이 앞서 있고, 제주는 포항과 한 차례 대결해 이겼다. 포항과 서울의 첫 대결은 무승부로 끝났다. 3팀간 승부는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끌고간 경기가 없을 정도로 치열했다. 남은 시즌 역시 그럴 것으로 보인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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