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권 분량 만큼 검증"…우리금융이 공개한 '은행장 찾기' 후일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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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우리은행장으로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가 내정된 가운데 우리금융그룹이 2개월에 걸친 은행장 선정 후일담을 털어놨다.
우리금융은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 내부 논의로만 은행장을 선임했던 절차에서 벗어나 4단계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을 새롭게 마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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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차기 우리은행장으로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가 내정된 가운데 우리금융그룹이 2개월에 걸친 은행장 선정 후일담을 털어놨다.
우리금융은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 내부 논의로만 은행장을 선임했던 절차에서 벗어나 4단계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을 새롭게 마련한 바 있다.
이정수 우리금융 전략부문 상무는 31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추위 내부 논의로만 은행장을 포함한 주요 자회사 임원을 선발하는 관행에서 벗어나 절차적 투명성과 전문성을 높이고 그룹 회장 한분의 독단적 판단을 최대한 배제할 수 있도록 이번 프로그램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3월24일 4명의 1차 후보군 선정 이후 4단계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2개월간 후보들을 다각도로 검증한 결과물로만 책 한 권 분량이 쌓였다.
1단계 외부 전문가 심층 인터뷰에선 분야별 외부 전문가 4명이 후보들을 총 16회에 걸쳐 종합적으로 검증하게 했다. 외부 전문가들의 사견이 반영되지 않도록 4가지 평가 기준도 마련했다. 금융환경 변화와 금융산업 이해, 은행 경영 및 성장 전략, 규제와 리스크관리·ESG 전략, 리더십과 커뮤니케이션 역량 등이었다.
이 상무는 "외부 전문가들이 주관적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총 4개 기준에 대해 250개 질문을 샘플링해서 사전 제공했다"며 "그 결과 최종후보자인 조 후보자는 전문가 4명의 일관적이고 고른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2단계 외부 평판조회는 후보들의 선후배·동료를 중심으로 진행했다. 이 상무는 "50분에 달하는 긴 통화를 하며 동료를 대하는 능력, 업무 과정에서 있던 리더로서의 약점, 알려지지 않은 이슈 등을 충분히 질문했다"면서 "네 명의 후보군 모두 치명적인 결격사유는 없었다"고 말했다.
3단계 내부 업무역량평가는 후보들이 사외이사 앞에서 업무보고를 진행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우리금융 자추위가 지난 25일 2명으로 압축된 후보들을 대상으로 최종 심층면접을 진행, 이튿날인 26일 조병규 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가 차기 우리은행장으로 내정됐다.
우리금융은 이번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을 시초로 도입한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매뉴얼화해, 앞으로 그룹 내 주요 리더 선정 과정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 상무는 "대상이 어디까지 확대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처럼 주요 자회사 리더를 선발하는데 활용하며 그룹의 리더상을 수시로 정립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선발과 인재 양성, 두 축으로 나눠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 상무는 "예를 들어 은행 본부장급처럼 간부급을 대상으로 연간 최소 50시간 이상의 역량 연수와 피드백 과정을 반복, 개인과 조직의 역량으로 이어지도록 설계하겠다"며 "중장기적으론 경영 승계 프로그램의 모든 과정과 그로부터 마련된 인재풀을 내재화해서 우리금융을 대표할 수 있는 리더십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여성리더 육성 역시 ESG 경영 요구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좀더 지속가능한, 인재풀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고민하고 있다"며 "내부 인재 양성을 위한 경영승계 프로그램과 더불어 자본시장 분야처럼 본업 경쟁력이 필요한 부분에선 외부 전문가 발탁 작업을 병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wh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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