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택 모아 고객 붙잡는다"…유통업계, '통합 멤버십' 사활

임현지 기자 2023. 5. 31. 16:1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충성고객 확보를 위한 유통업계 '통합 멤버십' 경쟁이 고조되고 있다. 만년 적자였던 쿠팡이 유료멤버십인 '와우'를 통해 빠른 속도로 수익을 개선하자, 많은 기업들이 멤버십 구축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온·오프라인 계열사 혜택을 하나로 묶는 통합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출범을 예고했다. 공식 론칭 날짜는 다음달 7일이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은 SSG닷컴·G마켓 온라인 통합 멤버십 '스마일클럽'을 비롯해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신세계면세점 등 오프라인 계열사 혜택까지 합친 새 유료 멤버십이다.

이 멤버십은 '고객이 온·오프라인에서의 모든 일상을 신세계그룹 내에서 해결 가능할 수 있도록 설계된 생태계'가 목표다. 이를 위해 관계사 간 분산돼 있던 고객 DB(데이터베이스)를 통합해 개인 맞춤형 쇼핑 콘텐츠도 제공할 방침이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4월 출범한 스마일클럽을 통해 멤버십 시너지 창출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G마켓 기존 스마일클럽 회원 중 약 100만명이 SSG닷컴과의 통합 스마일클럽으로 이동했다. 이 회원들은 일반 고객에 비해 구매 객단가가 2.1배, 주문 건수는 2.8배 가량 더 높았다.

사진=홈플러스 제공

홈플러스는 다음달부터 새롭게 개편한 통합 멤버십 서비스 '홈플 ONE 등급제'를 선보인다. 대형마트와 익스프레스, 온라인 등 별도로 운영됐던 복잡한 멤버십 제도를 하나로 통일해 고객 편의성 제고 및 충성 고객 확보에 나선 것.

이번 멤버십은 이용료를 매월 지불하는 유료가 아닌, 구매 실적 기반 '무료' 운영 되는 것이 특징이다. 등급은 ▲VIP+ ▲Gold+ ▲Silver+ ▲Family 등 4가지다. 각 등급별 혜택을 확대해 온·오프라인 통합 할인 쿠폰을 추가로 제공한다. 실적 집계 기간도 1개월에서 2개월로 늘렸다.

VIP+의 경우 최대 12% 할인 등 쇼핑쿠폰 5종, 생일선물 혜택, 무료 주차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 하나의 채널에서만 VIP+ 등급을 달성해도 홈플러스 전 채널에서 동일하게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GS리테일과 GS홈쇼핑도 별도로 운영되던 멤버십을 지난 3월부터 통합했다. 통합 회원으로 전환한 고객은 2달만에 1000만명을 돌파했다. 최대 4인까지 그룹을 만들어 멤버십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패밀리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이 멤버십 역시 가장 높은 회원 등급 혜택을 다른 채널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받을 수 있다. 기존에는 GS25 VIP고객이라도 GS샵 VIP혜택을 받으려면 별도 조건을 달성해야 했으나, 통합 멤버십으로 전환했다면 동일하게 VIP고객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사진=GS리테일 제공

패션 플랫폼 무신사도 '통합멤버십 TF팀'을 신설하고 통합 멤버십 제도를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무신사와 29cm, 솔드아웃 등이 각자 개별 플랫폼으로 운영되며 각각의 등급과 혜택으로 운영되고 있다. 출범 시기와 혜택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유통업계 통합 멤버십의 자극제는 단연 쿠팡이다. '만년 적자' 꼬리표를 달고 있던 쿠팡은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매출인 7조원을 기록하며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유료 멤버십인 '와우' 혜택을 무료배송, 무료반품을 넘어서 전용 할인쿠폰,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쿠팡이츠 등으로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여러 이커머스에서 쿠팡을 참고한 구독서비스를 출범했지만 아직까지 큰 이익을 보지 못하고 있다. 주로 제휴를 통한 할인이나 쿠폰을 제공하고 있어 기업 자체의 수익으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멤버십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제휴가 없어도 가입을 할 수 있을 만큼 기업 자체에 특화된 혜택이 명확해야한다"며 "상황에 따라 멤버십 개편이 진행될 수 있는 만큼, 초반 고객 유치를 위해 무리한 제휴나 제도를 넣는 것도 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limhj@hankooki.com

Copyright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