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김남국 자금세탁 의심?…'특정인 거래 언급한 적 없다"

국힘 코인 진상조사단 회의서 '일반적인 우려' 언급…"특정인 '저격' 아냐"
클레이스왑 등 탈중앙화 거래소, 신원인증 안해 '자금세탁' 우려

이석우 업비트 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 제4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5.3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김남국 의원을 포함한 '특정인'의 가상자산 거래 행위를 두고 어떠한 판단을 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31일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에 따르면 이날 조사단 전체회의에 참석한 이석우 두나무(업비트 운영사) 대표가 김남국 의원의 '클레이스왑' 내 거래에 대해 "자금세탁이 의심된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는 조사단이 언론 브리핑을 하는 과정에서 잘못 전달된 것으로, 이 대표가 '특정인의 거래'에 대해 의견을 피력하지는 않았다고 업비트는 전했다. 업비트 측은 "진상조사단 회의에서는 일반적인 사례에 대해 설명드렸을뿐, 특정인에 대해서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코인게이트 조사단은 이날 오전 10시 이석우 대표와 함께 약 1시간 동안 비공개 회의를 가졌다. 조사 단장을 맡은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업비트 측에서 김 의원의 클레이스왑을 통한 거래가 일반적 시각 또는 전문가적 입장에서 봤을 때 자금세탁이 매우 의심되는 비정상적 거래라고 보인다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비트 관계자는 "통상 탈중앙화 거래소(DEX)에서 나타날 수 있는 자금세탁에 대한 우려를 내비친 것일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일반적인 우려만 언급했을 뿐, 김 의원 등 특정인의 자금 세탁 의혹을 제기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클레이스왑은 가상자산 교환(스와프)을 지원하는 일종의 DEX다.

현재 업비트는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라 고객에 관한 정보를 외부에 누설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진상조사단 회의에서도 김남국 의원이 자신의 거래내역을 떼갔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업비트는 개인정보 보호를 고려해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을 표했다.

한편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은 이날 남부지검에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 거래와 관련, 신속하고 정확한 수사를 촉구하는 요청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