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샀나 맘고생 심했는데…삼전 이어 엘전도 올해만 주가 41%↑
시가총액도 20조원 넘어서
31일 증권가에 따르면 LG전자는 이 주 들어서만 8.96% 오른 12만2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LG전자 주가는 12만55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LG전자 주가가 12만원선을 넘어선 건 작년 4월 28일 이후 1년 1개월여 만이다.
현재 LG전자 주가는 TV 수요 악화가 겹쳤던 지난해 9월 30일 사상 최저치 7만7200원에서 60% 가까이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들어서만 주가는 41.97%나 올랐다.
가전부문의 라이벌 삼성전자의 올해 주가 수익률인 29.11%보다 12.86%포인트 이상이 높은 수준이다.
시가총액도 20조원을 넘어섰다. LG전자의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0조960억원으로 국내 증시에서 16위에 랭크돼있다. 연초 기준 20위에서 4단계나 올라선 것이다.
LG전자의 주가가 크게 오른 것은 최근 가전 판매에 대한 성장률이 견고할 것이라는 전망과 더불어 미국 전기차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의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조497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시장의 전망치를 웃돈 수준이다.
특히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의 약진이 눈에 띈다. 1분기 매출 8조217억원, 영업이익 1조188억원을 기록하면서다. 역대 1분기 기준 최대치는 물론 분기 1조원을 넘긴 건 단일 사업본부 기준으로 사상 처음이다.
여기에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의 외형 성장에 대한 가시성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심리를 끌어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마그나 합작법인(Magna JV)에 대해 주목했다. 전장부품(VS) 사업부 내에서도 향후 외형 성장 가시성과 수익성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Magna JV는 전기차용 파워트레인을 공급하고 있는데, 주요 고객사가 미국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 전기차 시장은 중국과 유럽보다 침투율이 낮았는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이후에 성장 가능성 및 가시성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미국 자동차 업체들은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의 생산능력(CAPA)을 확보하며 전기차 시장 확대 계획을 설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기반으로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의 외형 성장에 대한 가시성이 확보되었고, 이는 Magna JV의 향후 가시성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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