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 이하 월드컵 첫 출전해 8강까지 …“브라질? 못 이길 것 없다”
유럽 축구 변방국 이스라엘 청년들이 큰일을 냈다.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 첫 출저해 2경기 연속 극장골로 8강에 진출한 것이다.
이스라엘은 31일 아르헨티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세 이하 월드컵 16강 우즈베키스탄전에서 1-0으로 이겼다. 후반 인저라티임 아난 칼라일리(마카비 하이파)가 결승골을 넣었다.
이스라엘은 사흘 전 조별리그 최종전 일본전에서도 후반 추가 시간 결승골로 2-1로 이겼다. 한 명이 퇴장한 수적 열세 속에서 0-1로 밀린 경기를 뒤집은 역전승이었다. 이스라엘 역사상 FIFA 주관 대회에서 거둔 첫 승이었다. 이스라엘은 1무1패 후 1승을 추가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이스라엘은 FIFA랭킹 78위다. 유럽 55개국 중 38번째다. 월드컵에서는 1970년 멕시코대회에 출전한 게 마지막이다. 1990년대 중반 아시아축구연맹(AFC)에서 유럽축구연맹(UEFA)로 편입된 뒤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 한번도 못 뛰었다. 물론 A대표팀 성적이지만 청소년대표팀도 존재감은 없었다.
이스라엘은 이번 월드컵 장소가 인도네시아에서 아르헨티나로 바뀌는 데 영향을 미쳤다. 당초 개최국인 인도네시아는 지난 3월 개최권을 박탈당했다. 이슬람국가 인도네시아 내 강성 이슬람 단체들이 이스라엘 선수단 입국을 반대한 탓이다. 이스라엘 선수단 납치까지 거론되자 국제축구연맹은 급하게 개최지를 옮겼다. 이스라엘은 아르헨티나에서는 환대를 받았다. 유대인 뉴스 매체 jns는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많은 유대인이 거주하는 등 아르헨티나는 남미 유대인 공동체 중심국”이라며 “유대인들은 이스라엘 대표팀이 도착하지마자 두시간짜리 환영식도 개최했다”고 전했다.
이번 대표팀 21명 중 해외파는 미드필더 타이 아베드(아인트호벤)가 유일하다. 20세도 9명뿐이다. 해외 경험이 없고 어린 선수들이 일궈낸 8강행은 기적에 가깝다. 오피르 하임 감독은 “우리가 기술과 영리함에서는 부족했지만 투쟁심과 열정에서 앞섰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오브이스라엘은 “믿기지 않은 질주”라고 표현했다.
이스라엘은 브라질-튀니지전 승자와 6월4일 준준결승을 치른다. 브라질과 싸운다면 이스라엘-브라질전은 브라질을 싫어하는 아르헨티나 팬까지 이스라엘 응원에 가세하는 분위기가 예상된다. 하임 감독은 8강전에 대해 “무엇보다 우리가 좋은 팀이라는 걸 믿어야 한다”며 “우리가 하루를 더 쉬기 때문에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우즈벡전 결승골을 넣은 칼라일리는 “우리가 형편없는 팀이 아님을 지금까지 증명했다”며 “브라질? 불가능한 건 없다”고 말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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