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식빵 28%, 치즈 40% ‘급등’... 유럽 덮친 푸드플레이션 공포

정미하 기자 2023. 5. 31. 15:3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영국 식빵 한 덩어리, 이탈리아 스파게티, 독일 치즈 가격이 1년 전보다 각각 28%, 17%, 40% 올랐다.

이렇듯 유럽연합(EU)의 4월 식품 소비자 가격은 전년보다 약 17% 상승하는 등 유럽 주요 국가들이 '푸드플레이션(식료품 가격 인상폭이 전반적인 물가인상수준보다 높은 상황)'에 시달리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영국 식빵 한 덩어리, 이탈리아 스파게티, 독일 치즈 가격이 1년 전보다 각각 28%, 17%, 40% 올랐다. 이렇듯 유럽연합(EU)의 4월 식품 소비자 가격은 전년보다 약 17% 상승하는 등 유럽 주요 국가들이 ‘푸드플레이션(식료품 가격 인상폭이 전반적인 물가인상수준보다 높은 상황)’에 시달리고 있다. 인건비 상승, 기업의 이윤 추구 행위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뉴욕타임스(NYT)가 30일(현지 시각) “밀 및 기타 농산물 등 식료품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주요 재료의 비용은 국제 시장에서 지난 1년 동안 떨어졌지만, EU 지역 소비자의 식품 가격은 높게 유지되고 있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인건비 상승, 기업의 폭리 가능성으로 인해 식품 가격이 단기간에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장을 보고 있는 사람. / 로이터

4월 기준, EU의 설탕, 치즈, 우유, 올리브유 가격은 1년 전보다 각각 54.9%, 25.3%, 25%, 23.6% 올랐다. 달걀, 감자, 빵 가격도 각각 22.7%, 19.8%, 16.4% 상승했다. 유럽에서 영국의 식품 가격 상승률은 가장 높다. 영국의 식품 및 무알코올 음료 가격은 4월 기준, 1년 전보다 19% 올랐다. 4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에 비해 미국의 4월 식품 소비자 가격 상승률은 7.7%로 유럽에 비해 낮은 편이다.

물론 유럽의 식료품 가격 인상은 러시아가 최대 곡물 생산국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영향을 받았다. 밀, 육류 및 식물성 기름과 같은 국제 식품 가격은 2022년 3월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유럽산 밀 가격은 지난해 5월 이후 약 40% 하락했고, 식물성 기름 가격도 약 50% 하락했다. 4월 기준 UN 식량 가격 지수가 2019년 평균보다 34% 높긴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보다는 낮아진 것이다.

하지만 유럽 지역의 노동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노동자를 잡으려는 기업이 근로자 급여를 올렸고, 이것이 식료품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줬다. 일각에선 식료품 회사 일부가 상승한 재료비 이상으로 가격을 인상하면서 이윤을 추구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독일 자산운용사 알리안츠 소속 이코노미스트들은 “유럽 식품 인플레이션의 10∼20%는 기업들의 부당 이득 때문일 수 있다”며 “식품 인플레이션에 쉽게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