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블랙핑크 이전에"…'행복배틀' 이엘→우정원, K-맘의 강렬살벌 스릴러 [MD현장](종합)

2023. 5. 3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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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행복배틀' 배우들이 K-팝 이전의 K-맘으로 뭉쳤다.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케이블채널 ENA 수목드라마 '행복배틀'(극본 주영하 연출 김윤철)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김윤철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엘, 진서연, 차예련, 박효주, 우정원이 참석했다.

'행복배틀'은 SNS에서 행복을 겨루던 엄마들 중 한 명이 의문투성이인 채 사망하고, 비밀을 감추려는 이와 밝히려는 이의 싸움을 그리는 서스펜스 스릴러다.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 '내이름은 김삼순' 등을 연출한 김윤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고품격 스릴러를 선보인다. 동명의 원작 소설 '행복배틀'의 주영하 작가가 극본에도 참여해 원작의 재미를 고스란히 옮겼다.


이날 김윤철 감독은 "18년동안 헤어진 이복자매를 죽인 범인을 찾는 스릴러다. 그것만이 아니라 주인공을 둘러싸고 30대 주부, 특히 SNS를 통해 커뮤니케이션하는 주부들의 삶과 욕망 그리고 같이 사는 남자들의 욕망 등 굉장히 다양한 이야기를 다룬다"며 "연출하는 입장에서 뻔하지 않게, 느리지 않게 전달하려 했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행복배틀'은 세상의 비교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상류층의 삶을 보여주며 아이들의 교육 등 엄마들의 욕망을 솔직하게 그린다. 이 때문에 '스카이캐슬' 혹은 '품위있는 그녀' 등 기존의 흥행작이 떠오르기도 한다. 이에 대해 김윤철 감독은 "'스카이캐슬'은 말씀드리기 어렵다"라면서도 "'품위있는 그녀'는 내가 했던 작품이다. 한 마디로 너무 다른 작품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매를 죽인 범인을 찾아가는 관점에서 스릴러고 두 자매 사이 무슨 일이 있는지 드러나는 구조가 있어 미스테리다. 그 이면에 보이는 더 많은 서브플롯이 깔려있다"며 "이야기에 더 깊이 들어가면 '가장 바람직한 가족은 어떤 모습인가'라는 주제에 맞닿는다. 결코 가벼운 장르물이 아니다.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이 다양하게 담긴 재밌고 진지한 이야기"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엘은 은행 디지털사업부 SNS마케팅팀 대리 장미호로 분한다. 장미호는 무미건조하고 단조로운 하루하루를 살아가다가, 의도치 않게 살인 사건에 연루되며 그 진실을 파헤치려 엄마들의 세계로 뛰어든다.

그는 "내가 발산형 인간인 데다 즐겁고 시끄럽고 왁자지껄함을 즐긴다. 그래서인지 오히려 미호를 표한하기 쉬웠다"며 "미호의 상처를 표현하는 말투를 만드는 게 관건이었다. 어둡고 닫혀있는 말투를 만드는 건 어렵다기보다 재밌는 숙제 같았다. 그런 것 외에는 다 너무 즐겁게 작업했다"고 전했다.


뷰티 기능 식품업체 이너스피릿의 설립자이자 대표이사 송정아는 진서연이 연기한다. 그는 회사는 물론 가족, 엄마들의 커뮤니티에서도 권력을 쥐고 있다. 그러나 책임져야 할 사람들만 많기에,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는 외로움과 홀로 싸운다.

진서연은 "'행복배틀' 속 교육관과 너무 많은 충돌을 일으켰다. 원래의 진서연은 어유치원에 보내고 하이퀄리티의 교육을 받고 커뮤니티를 형성해서 몰려다니지 않는다. 아이들이 시골에서 흙 파먹고 자랐으면 좋겠다"면서도 "이거는 연기니까 점점 더 뻔뻔해지는 나를 발견하면서 너무 재밌게 촬영했다"고 미소 지었다.


차예련은 남편의 사랑을 과시하는 걸 좋아하는 남편 바라기 김나영으로 변신한다. 사랑스러운 외모와 어리숙한 성격으로 포장하고 있지만 사실 예민하고 신경질적이다. 그래서 맘속 깊이 대장부 정아, 슈퍼맘 유진을 부러워한다. 혼자서 할 줄 아는 일이 하나도 없기에 자존감도 낮다.

그는 "우리 아이가 실제로 영어유치원을 다니고 있긴 하다. 사실 드라마 상에서의 아주 많은 이야기들과 엄마들의 질투와 사건들을 보면 실제로 나는 그렇지 않다"며 "정말 우리 드라마에 나오는 일부분의 이야기들이 실제로 정말 존재한다고 한다. 나는 다행히 아이 친구 어머니가 너무 좋으셔서 함께 육아도 돕고 질투나 그런 것들은 많이 없다"고 자신의 일상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모두에게 부러움을 사는 인플루언서이자 전업주부 오유진은 박효주가 맡는다. 그는 완벽한 행복의 표본을 보여주며 '행복배틀'에 불을 지피며, 단아하고 우아한 겉모습 뒤에 거대한 비밀을 감추고 있다.

박효주는 "나도 아이를 키우면서 내가 가진 이 철학이 온전히 지키기 어렵다는 걸 더 고민하고 있는 지점이다. 나도 어쩔 수 없는 엄마인가 하는 생각하기도 했다"며 "이 엄마들도 사실 자식을, 아이를 사랑하지 않거나 혹은 못하고 싶어서 하는 행동들이 아니다. 제어되지 못하는 욕심과 욕망이다. 그런 것들이 내가 관리를 잘 못하면 언제든 뛰어나올 수 있는 불완전한 나를 잘 안다. 시청자분들도 그 지점에서 공감하실 수 있을 것"이라며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우정원은 인플루언서 엄마들을 바로 옆에서 관찰하는 평범한 워킹맘 황지예 역을 맡아, 이들의 '행복배틀'에 새로운 긴장감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금수저인 다른 엄마들에게 질투와 열등감을 느끼지만 사랑하는 딸 소원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못 할 짓이 없다.

그는 "나는 아이가 없어서 가지고 있는 육아관이랄 게 없다. 그래서 촬영하면서 어렸을 때를 많이 떠올렸다. 부모님들이 평범한 분이셨지만 공연이나 전시를 많이 다니셨다"며 "그런 면에서 지예를 이해하면서 연기했다. 우리 아이한테 나보다 더 좋은 환경과 세상에서 살게 하고 싶다는 바람은 부모님들의 보편적인 마음이 아닐까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엘, 진서연, 차예련, 박효주, 우정원이라는 다섯 명의 여배우가 캐스팅되자 호평이 쏟아졌다. 김윤철 감독은 "예쁘고 연기 잘하는 배우들을 찾다 보니까 모였다"며 너스레를 떨더니 "고민 없이 캐스팅했다. 배우들도 고민 없이 승낙해 줬다고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다섯 명의 여배우는 모두 공통적인 출연 이유로 김윤철 감독을 꼽았다. 이엘은 "나도 책을 봤고 김윤철 감독님께서 연출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내 이름은 김삼순'의 너무 광팬이었다"며 "그 시대에 여성 캐릭터를 타이틀로 내세워서 이렇게 세련된 드라마를 만드신 분이라면 지난 세월 동안 얼마나 많은 진화를 하셨을까 하는 기대감, 감독님과 함께 작업해 나갈 결과물에 대한 신뢰감으로 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깊은 신뢰를 내보였다.

이엘의 말처럼 '행복배틀'은 다섯 명의 여배우가 이끌어나가는 여성서사 작품이다. 우정원은 "내가 공연부터 시작해서 연기를 시작한 지 10년이 넘었다. 가장 만족스럽고 변화가 있는 역할을 내가 맡게 됐다고 생각한다"며 "큰 변화와 기쁨을 느낀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어 박효주 또한 "내가 연기할 때도 그렇고 시청자로서 볼 때도 '공감'이 첫 번째 키워드이지 않나 싶다. 점점 나도 여성이란 어떤 것에 대한 화두를 많이 생각할 때가 있다"며 "10대, 20대보다 오히려 엄마가 되고 나서 그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공감이 크게 매력적이다"고 여성서사 작품의 매력을 전했다.


끝으로 이들 다섯 명은 각자 본방사수를 당부했다. 이엘은 "이 자리에 나온 배우들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들이 가지고 있는 혹은 새롭게 가진 매력을 가득가득 담아서 준비했다.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진서연은 "뉴진스, 블랙핑크. K-팝이 있기 전에 K-맘이 있었다. 우리 드라마 '행복배틀' 주제가 K-맘들의 배틀이다. 진짜 난리가 났다. 본방사수해 달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31일 오후 9시 첫 방송.

[김윤철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엘, 진서연, 차예련, 박효주, 우정원이 참석한 ENA '행복배틀' 제작발표회.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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