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 후폭풍…서울 빌라 낙찰률 두 달 연속 '역대 최저'

5월 서울 빌라 낙찰률 8.60%…인천도 15.80% 22년 중 최저
"빌라 수요 줄고 임차인 구하기도 어려워져…하락 추세 계속"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전세 사기 여파에 서울 빌라 경매 낙찰률이 두 달 연속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달 경매에 나온 빌라 100채 중 8채만 주인을 겨우 찾았다. 인천 빌라 경매 낙찰률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31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 빌라(다세대·연립) 경매 진행 건수 888건 중 76건만 낙찰됐다. 낙찰률은 8.60%로, 지지옥션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1년 1월 이래 가장 낮았다.

서울 빌라 낙찰률은 올해 1월 14.10%에서 2월 10.70%, 3월 9.60%, 4월 8.70%, 5월 8.60%로 4개월 연속 하락했다.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최저치를 경신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빌라 수요가 전반적으로 줄어든 가운데, 전세 사기 여파에 임차인 구하기도 어려워지면서 입찰자가 줄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5월 서울 빌라 경매 평균 응찰자 수는 2.41명으로 3월(3.88명)과 4월(2.79명)에 이어 매달 줄고 있다.

인천 빌라 경매 낙찰률도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달 경매에 나온 240건 중 38건만 주인을 찾았다. 낙찰률은 15.80%로 전월(21.60%) 대비 5.8포인트(p) 하락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 연구원은 "깡통전세 물건들이 계속 쌓이고 있고, 기존에 있는 경매 물건이 유찰되며 낙찰률이 하락 중"이라며 "빌라 시장이 회복되지 않는 한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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