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녹색평론’…이젠 계절마다 만나요

최원형 2023. 5. 3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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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독보적인 생태주의 잡지 <녹색평론> 이 1년 반에 가까웠던 동면에서 깨어 새롭게 시작한다.

최근 182호(2023년 여름호)를 내놓은 <녹색평론> 은 '복간'과 함께 이전 '격월간' 체제에서 앞으로는 '계간' 체제로 발행할 것이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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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82호(2023년 여름호) 발간
타협 없는 생태주의 담론은 여전
녹색평론 182호(2023년 여름호)

국내 독보적인 생태주의 잡지 <녹색평론>이 1년 반에 가까웠던 동면에서 깨어 새롭게 시작한다. 최근 182호(2023년 여름호)를 내놓은 <녹색평론>은 ‘복간’과 함께 이전 ‘격월간’ 체제에서 앞으로는 ‘계간’ 체제로 발행할 것이라고 알렸다.

<녹색평론>은 1991년 창간해 당시 우리 사회에겐 낯설었던 생태 담론을 30년 동안 적극적으로 알리고 새겨온 잡지다. 30돌 기념호였던 181호까지 창간 뒤 단 한번의 결호도 없었다. 그러나 2020년 6월 김종철 발행인의 작고 뒤 인력 부족, 정기구독자 감소 등 어려움이 누적돼, 2021년 11월 재정비를 위해 ‘1년 동안 휴간’을 결정한 바 있다. 재정비를 마치고 이번 182호부터 계간지로 다시 돌아온 것이다. 김정현 <녹색평론> 발행·편집인은 “안타깝게도 1년 남짓한 휴간 기간은 안정된 잡지 발행을 위한 환경을 갖추기에는 부족한 시간이었다. 그러나 저희는 모든 조건이 충족되길 기다리기보다, 미흡한 모습이 부끄러워도 주어진 조건 속에서 최선을 다하여 한발짝이라도 떼어놓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발행 체제는 계간으로 바뀌었지만, <녹색평론> 독자들이 기대하는 ‘공생공락’(共生共樂)을 위한 타협 없는 태도 등에는 큰 변화가 없다. 182호에는 ‘성장신앙’이 가로막고 있는 평화와 공존(강우일 천주교 제주교구 주교), 파괴를 외부화하는 문명의 생활양식 비판(홀거 하이데) 등이 실렸다. ‘전쟁과 기후재앙, 맞물린 위기’ 기획으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미국의 구상, 전쟁의 생태적 비용 등을 짚는 글을 실었다.

182호 말미에는 복간에 부친 독자들의 메시지도 실었다. 휴간소식에 “등대가 꺼진 기분”이었다는 독자, “난관이 오히려 멀리 나아갈 수 있는 좋은 토대”라는 독자, “계간지로 바뀌는 것도 <녹색평론>이 우리 사회에서 보다 오래 소임을 다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방책”이라는 독자 등 <녹색평론>의 복간을 축하하고 격려하는 여러 목소리들이 담겼다.

김정현 발행·편집인은 “외부지원에 기대지 않고 독자 한 사람 한 사람의 구독료에 의지해서 운영한다는 방침을 창간 이래 변함없이 유지해왔다. 독자 여러분의 도움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며 정기구독, 후원회원 참여 등을 부탁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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