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급등 지프·푸조, 판매사가 “안 팔리니 내리자”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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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란티스코리아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브랜드 지프의 가격을 일제히 낮추면서 판매사(딜러)와 인하액을 절반씩 부담키로 합의했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별다른 반응이 없었고 결국 판매사들이 판매가 인하분의 절반을 부담하는 식으로 가격을 일제히 내렸다.
스텔란티스코리아 측은 이에 대해 "(가격 조정은) 전 판매사와의 동의 하에 이뤄진 결과로, 강압에 의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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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란티스코리아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브랜드 지프의 가격을 일제히 낮추면서 판매사(딜러)와 인하액을 절반씩 부담키로 합의했다. 8550만원이던 그랜드 체로키 리미티드의 경우 7690만원으로 860만원 내렸는데, 인하액의 절반인 430만원을 수입사와 판매사가 각각 내는 것이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최근 수년간 지프의 가격을 지속적으로 올렸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불안, 환율 변동 등을 가격 인상의 이유로 꼽았지만, 업계에서는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본다.
지프에서 가장 인기있는 차종 중 하나인 랭글러 루비콘 4도어의 경우 2018년에 처음 출시될 당시 가격은 5740만원이었는데, 최근 8110만원으로 5년새 약 41% 올랐다. 다른 랭글러 모델들도 가격이 30% 이상 인상돼 빈축을 샀다. 그랜드 체로키는 완전변경 신차를 내놓으면서 2000만원 이상 가격을 올렸다. 주문 후 차를 받지 못한 소비자에도 새로운 가격을 적용해 제품 원가 부담을 소비자에 전가한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가격이 크게 올라 올해 판매가 급감하자 판매사들은 스텔란티스코리아 측에 판매 가격 인하를 요구했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별다른 반응이 없었고 결국 판매사들이 판매가 인하분의 절반을 부담하는 식으로 가격을 일제히 내렸다. 자동차 가격을 단기간에 많이 올리는 것도, 차가 안 팔려 판매사가 가격을 낮춰달라고 요구하는 것도 이례적이다.
보통 수입차 판매 가격은 수입 원가에 수입사 마진(margin), 판매사 마진 등을 더해 결정된다. 판매 마진은 한 번 정하면 잘 바뀌지 않는데, 이번 판매 마진 조정은 그만큼 판매 부진이 심각하다는 얘기다. 스텔란티스코리아 측은 이에 대해 “(가격 조정은) 전 판매사와의 동의 하에 이뤄진 결과로, 강압에 의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스텔란티스코리아의 고가 정책은 다른 보유 브랜드인 푸조에서도 나타난다. 국내에서 대중 수입차로 인식되는 푸조는 최근 신제품의 출시 가격을 지나치게 높게 잡아 판매사가 반발했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현재 4690만원인 푸조 408의 고급 트림 가격을 애초 4990만원에 내놓으려고 했다. 그러자 국내 판매 사정에 밝은 판매사 측에서 “가격이 너무 비싸다”며 조정해 달라고 요청했고 결국 판매사가 조정액의 절반을 부담하기로 하면서 가격을 내렸다.
업계는 고가 정책의 배경에 제이크 아우만 스텔란티스코리아 대표가 있다고 본다. 국내 시장 환경은 고려하지 않고 성과 위주의 경영이 고무줄 가격을 낳게 했다는 것이다. 또 지나치게 본사 눈치를 많이 본다는 얘기도 나온다.
스텔란티스코리아가 지난 3월 지프 국내 영업 총괄로 영업한 A 임원은 입사 두 달 만에 회사를 그만뒀다. 이 임원은 판매 부진으로 수입사와 판매사 간 갈등이 커지자 판매사 건의사항 등을 아우만 대표에게 전달했는데, 아우만 대표가 이를 묵살하고 차를 많이 팔라고만 주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텔란티스코리아 측은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상생의 비즈니스를 위해 딜러들과 최선의 계획을 논의하고 협력하고 있다”며 “영업 임원의 퇴사는 개인의 결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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