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블랙핑크 이전에 K-맘" 진서연→이엘 '행복배틀' 발발[종합]

상암(서울)=김노을 기자 2023. 5. 3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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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상암(서울)=김노을 기자]
/사진제공=ENA
타인에게 과시하고 싶은 욕망, 아이들에 대한 교육열로 똘똘 뭉친 배우 이엘, 진서연, 차예련, 박효주, 우정원이 '행복배틀'에 발을 들였다.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 서울에서 ENA 새 수목드라마 '행복배틀' 제작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김윤철 감독과 배우 이엘, 진서연, 차예련, 박효주, 우정원이 참석했다.

'행복배틀'은 SNS에서 행복을 겨루던 엄마들 중 한 명이 의문투성이인 채 사망하자 비밀을 감추려는 이와 밝히려는 이의 싸움을 그리는 서스펜스 스릴러다. 주영하 작가의 동명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품위있는 그녀', '내이름은 김삼순' 등의 김윤철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이날 김 감독은 "'행복배틀'은 18년 동안 헤어진 이복자매를 죽인 범인을 찾는 미스터리 스릴러물이다. 그뿐만 아니라 주인공을 둘러싼 30대 주부, 특히 SNS를 통해 소통하는 주부들의 삶과 욕망, 함께 사는 남자들의 욕망, 허례허식을 다양하게 품었으니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연출하는 입장에서는 뻔하지 않게, 느리지 않게 이야기를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주부들의 SNS를 많이 공부했다.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사진제공=ENA
이엘은 극 중 지독한 마이웨이로 건조한 삶을 살다가 SNS 행복배틀에 휩쓸리는 장미호 역을 맡았다. 진서연은 가족들을 모두 책임지는 자수성가 CEO 송정아를 연기한다.

이엘은 "이복자매의 죽음을 통해 다른 엄마들이 사는 아파트 단지로 들어간다. 그 안에 있는 시기, 질투 등을 파헤친다"고 역할을 소개했다.

또한 "오히려 저는 발산형 인간이고 즐겁고 시끄러운 걸 즐긴다. 미호의 상처를 표현하는 데 있어서는 말투를 먼저 만드는 게 관건이었다. 어렵다기 보다 재미있는 숙제였다. 그것 외엔 즐거운 작업이었다"고 털어놨다.

진서연은 "인물들 중 유일하게 저만 직업을 갖고 있다. 가족을 지키고자 하는 욕망이 굉장히 큰 인물이다. 실제로도 워킹맘이라 연기를 하는 데 많이 이입이 됐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드라마에 나오는 교육관과 실제론 너무 큰 충돌을 벌였다. 아이들은 시골에서 흙 파먹고 자랐으면 좋겠다. 그런데 연기를 하며 점점 더 뻔뻔하게, 과하게 몰입하는 스스로가 재미있더라"며 웃었다.

/사진제공=ENA
남편의 사랑을 SNS에 과시하는 걸 좋아하는 인플루언서 김나영 역은 차예련이 맡았으며, 슈퍼맘 오유진은 박효주가, 워킹맘이지만 딸 교육에도 누구 못지않게 열심인 황지예 역은 우정원이 열연한다.

차예련은 "실제 제 아이가 영어유치원을 다니고 있긴 하지만 드라마 속 인물과 실제 저는 다르다"고 강조한 뒤 "'행복배틀'에 나오는 일부 이야기는 실제로 존재한다고 한다. 저는 다행히 딸 친구들의 어머니가 좋은 분들이다. 남편의 가족들은 다들 공부를 잘하셔서 명문대를 나오셨다"고 말하며 머쓱한 웃음을 터트렸다.

박효주는 "자신의 철학관을 온전히 지키기 어려운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행복배틀'에 출연하며 '나도 어쩔 수 없는 엄마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게 됐다. 드라마 속 인물들이 자식을 사랑하지 않아서 그런 행동들을 하는 게 아니다. 저도 불완전하기에 저에게서 언제든 튀어나올 수도 있는 게 아닐까 싶다"고 촬영을 통해 느낀 바를 밝혔다.

이어 "20대 초 연기를 막 시작할 때 김 감독님의 작품을 보고 자랐다. 감독님에 대한 궁금증도 크고, 신뢰도 컸다. 가끔은 제 이미지에 스스로 갇히기도 하는데, 그 생각을 벗어난 인물을 제안해 주셔서 신선하고 반가웠다. 엄마가 된 후 느낀 고민들을 시청자들과 공감할 수 있을 수 있을 것 같다"고 김 감독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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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원은 "아이가 없어서 딱히 육아관이랄 건 없어서 촬영을 하며 저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되더라. 부모님께서 전시 관람 등을 통해 문화 자본을 많이 만들어 주셨다. 부모들의 보편적 바람은 '내 아이는 나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성장하길'이 아닐까 싶다. 그런 마음으로 연기했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캐스팅 배경에 대해 "예쁘고 연기 잘하는 배우들을 찾았다. 크게 고민하지 않고 캐스팅을 했다. 내막은 잘 모르지만 배우들도 큰 고민 없이 출연을 결정한 걸로 안다"고 짧게 언급했다.

우정원은 "처음 감독님을 만났을 때 저에 대한 걱정 같은 게 없으셨다. 그 짧은 대화에서 감독님의 신사적이고 여유로운 모습이 느껴졌다. 저를 믿어주신다는 게 기뻤으며, 감독님 본인도 작품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 신뢰를 갖고 참여했다"고 말했다.

비슷한 주제를 다른 유명 작품들과 차별점은 무엇일까. 김 감독은 "'SKY캐슬'은 디테일하게 말씀드리기 좀 그렇다. 제가 직접 한 작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제가 참여한 전작들과는 전혀 다른 드라마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 죽게 되는 이복자매에 대한 이야기, 그에 따른 서브 플롯들이 깔려 있다. 결국 '가장 바람직한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주제가 나올 텐데, 시청을 하다 보면 결코 가벼운 장르물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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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예련도 "'행복배틀' 대본을 읽고 너무 재미있더라. 제가 참여를 하든 안 하든 '이 드라마는 무조건 대박나겠구나, 게다가 김 감독님이 연출이니 대박이겠다'고 생각했다. 각 캐릭터가 가진 매력이 정말 다채롭다. 나영이라는 인물도 푼수기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후로 갈수록 좀 더 예민해지는 상황이 이어지더라"고 털어놨다.

진서연은 "배우들이 작품을 선택할 때 감독님이 누구인지, 배우진이 누구인지 알아본다"며 "저는 '내 이름은 김삼순'의 팬이다. 어쩌면 조단역 배우들까지 저렇게 다 연기를 잘하는지 궁금했는데 '그건 감독이 잘해서 그런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더라. 배우들의 균형도 잘 맞지 않으면 재미가 없는 드라마다. 정말 난리나겠다 싶었다. 기싸움은 전혀 없고 첫날부터 다함께 와인을 마시러 갔고, 본 촬영에 돌입했을 때 에너지가 터지며 좋았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엘 역시 "김 감독님이 연출한다는 이야길 듣고 '내 이름은 김삼순' 광팬이었던 사람으로서 다섯 여자로 이뤄진 이 이야기를 어떻게 다룰지 기대감이 컸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끝으로 김 감독은 "어떤 미스터리 스릴러보다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고 지루하지 않을 거다. 꼭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옆에서 이를 듣던 진서연은 "그룹 뉴진스, 블랙핑크 그리고 K팝이 있기 전에 K-맘이 있었다. 한국의 교육열은 전 세계를 이긴다. '행복배틀'은 정말 난리가 날 거다. 본방사수 부탁드린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행복배틀'은 이날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상암(서울)=김노을 기자 sunset@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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