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그것 때문에?...75% 추락한 이 기업, 한국인도 즐겨 찾는데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2023. 5. 3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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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日 증시 두자릿수 오를때
외국인 떠난 中 기술주는 한숨
홍콩 증권거래소. 사진=연합뉴스
올해 한·미·일 증시가 반등에 나서는 가운데 중국 기술주는 오히려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미·중 갈등, 기업 규제 등 정치 리스크와 더불어 경기 둔화,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실적 성장이 정체되면서 글로벌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홍콩 증시에 따르면 중국 대표적인 기술주들이 상장된 홍콩 항셍지수는 연중 9% 하락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도 올해 10% 떨어졌다. 올해 미국 나스닥종합지수, 한국 코스피지수, 일본 닛케이지수가 각 25%, 15%, 19% 상승하는 등 주요국 증시가 반등에 나서고 있음에도 중국, 홍콩 증시는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대표적인 중국의 기술주인 알리바바 그룹 주가는 올해 14% 하락했다. 징동닷컴은 44%나 급락했다. 중국 주식 중 글로벌 시가총액 순위가 가장 높은 텐센트(19위)도 3% 하락했다. 미국 증시에 주식예탁증서(ADR) 형태로 상장된 아이치이 주가도 28% 내렸다. 서학개미들이 중국 주식에 투자할 때 주로 활용하는 레버리지 상품인 ‘디렉시온 데일리 CSI 차이나 인터넷 2배(CWEB)’ 상장지수펀드(ETF) 주가도 42% 급락했다.

올해 유독 중국 기술주들이 부진한 가장 큰 이유로는 미·중 갈등, 기업 규제 등 정치적 리스크가 거론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외국인직접투자는 1800억달러로 전년 대비 48% 줄었다. 올해 들어 정찰 풍선 및 미국의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규제 등 양국 간 마찰이 잇따르면서 글로벌 자금의 ‘차이나 런’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20~2021년에는 중국 당국에 의한 공동부유 기조로 규제 리스크가 재조명되며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알리바바의 주가는 지난 2020년 역사적 최고점에서 75% 떨어진 상태다. 기술주 기반인 플랫폼 사업의 수익성은 광고에서 나오는데 중국 정부 지침상 기업들이 이윤 확대를 위한 투자를 늘리기 어렵다.

세계 2위 경제 규모인 중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한 점도 투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중국의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4로 전월(49.2) 대비 악화됐다. 비제조업 PMI도 4개월 동안 가장 부진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중국 내 코로나19 재유행으로 내수가 위축되면서 기업 실적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경기 회복세가 예상만큼 강하지 않다”며 “제로 코로나 정책 해제 이후 기업 실적도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퀸시 크로스비 LPL파이낸셜 글로벌 전략가는 “중국 당국은 더 깊은 경기 침체를 직면하고 있다”며 “위안화 약세는 산업용 금속 약세와 더불어 중국 경제의 취약성이 지속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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