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노동자 곤봉 진압’에… 민주당 지도부, 대책 마련 돌입

최기창 2023. 5. 3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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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노동자가 시위 도중 경찰의 곤봉에 머리를 맞아 피를 흘린 채 병원으로 후송된 사건을 두고 윤석열 정부를 강하게 규탄했다.

민주당 노동존중실천국회의원단(노동존중실천단)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인권 무시 노동자 폭력진압 윤석열정권 공권력 남용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과잉 진압과 관련해) 국회 등 현장 곳곳에서 문제를 제기하고자 한다. 앞으로 투쟁 전선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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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영 한국노총 금속노련 사무처장이 31일 새벽 전남 광양시 광양제철소 앞 농성장에서 경찰의 곤봉에 맞아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다. 한국노총 제공

더불어민주당이 노동자가 시위 도중 경찰의 곤봉에 머리를 맞아 피를 흘린 채 병원으로 후송된 사건을 두고 윤석열 정부를 강하게 규탄했다. 이들은 당차원의 대책 마련은 물론 국회 차원의 후속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민주당 노동존중실천국회의원단(노동존중실천단)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인권 무시 노동자 폭력진압 윤석열정권 공권력 남용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과잉 진압과 관련해) 국회 등 현장 곳곳에서 문제를 제기하고자 한다. 앞으로 투쟁 전선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한국노총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새벽 5시 30분경 전라남도 광양시 광양제철소 앞 포스코 하청노동자 농성장에서 고공농성 중이던 김준영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금속노련) 사무처장의 머리를 경찰봉으로 내리쳤다. 이후 김 사무처장은 병원으로 긴급호송됐다. 김 사무처장은 치료 이후 경찰의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은 전날 연행됐다.

이들은 지난 2020년 미국 경찰이 흑인 청년인 조지 플로이드를 진압해 사망한 사건을 언급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당시 경찰은 체포 과정에서 약 8분 동안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눌렀고 결국 그는 세상을 떴다.

서영교 노동존중실천단장은 집회·시위의 자유를 언급하며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다. 서 단장은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농성하고 있는 김 사무처장에게 곤봉으로 머리를 쳤다. 머리에 피가 흐르는데도 진압하는 행위가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헌법 21조에는 모든 국민에게 집회 및 시위의 자유가 있다고 돼 있다. 집시법에도 폭력적인 진압은 안 된다고 명시했다”고 지적했다.

이수진 민주당 의원도 “마치 살인자를 다루듯이 곤봉으로 내리쳤다. 피가 흐르는데 범죄자를 끌고 갔다”면서 “노동자가 윤 정권에서는 때려잡아야 할 존재라고 규정하더라도 우선은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노동존중실천단과 노동위원회를 중심으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이다. 당지도부와 원내지도부 모두 이번 사건이 심각하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31일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재명 대표가 직접 이번 사건에 대한 대응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는 광양제철소나 광양경찰서 등 진상조사를 위한 현장 방문 일정 등도 검토 중이다.

국회 차원의 대응도 예고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와 경찰을 소관으로 둔 행정안전위원회 등이 중심이 될 전망이다. 우선 행안위와 환노위 전체회의에서 각각 윤희근 경찰청장과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현안질의를 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행안위가 별도로 경찰청에 항의 방문을 하는 방식도 있다.

행안위 소속인 이형석 민주당 의원은 “민주당 소속 행안위원들이 논의를 거쳐 별도 대책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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