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거래 자금세탁 의혹에…업비트 "본인 동의하면 거래내역 공개

유승목 기자 2023. 5. 3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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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안산=뉴스1) 김영운 기자 =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30일 오전 경기 안산시 단원구에 위치한 지역사무소에서 나오고 있다. 국회 윤리특별위원회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김 의원에 대한 징계 안건을 특위 내 윤리심사자문위원회에 회부할 예정이다. 2023.5.3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 때 약 60억원 규모의 가상자산(암호화폐·코인)을 보유해 논란을 사며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무소속) 관련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이하 진상조사단)이 31일 김 의원이 주로 이용했던 코인 거래소인 업비트를 국회로 불러 미공개 정보 등을 활용한 이상거래 여부 의혹에 대한 교차검증을 벌였다.

업비트측은 이 자리에서 김 의원의 코인 거래방식에 대해 '자금세탁이 의심되는 비정상적인 거래'라는 의견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또 김 의원이 동의할 경우 관련 거래내역을 공개하겠단 뜻도 밝혔다. 이에 따라 진상조사단은 김 의원과 민주당에 관련 자료를 공개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검찰에 수사촉구서를 제출키로 했다.

김성원 진상조사단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제4차 전체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업비트측에서 클레이스왑(가상자산 예치서비스)을 통한 거래가 전문가적 입장에서 볼 때 자금세탁이 매우 의심되는 비정상적 거래로 보인다는 답변을 했다"며 "김남국 의원이 거래내역을 받아갔느냐는 질문에는 (김 의원이) 빗썸을 방문해 거래내역을 받아갔을 때 업비트도 그 근처라 (같이) 받아갈 수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단 답을 했다"고 밝혔다.

이날 진상조사단은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의 이석우 대표를 불러 가상자산 상장 후 시세가 큰 폭으로 변동하는 상장빔 현상에 대한 모니터링과 상장절차 보안 등에 대해 보고받고 김남국 의원이 코인거래 과정에서 상장정보 등 미공개정보를 사전에 취득해 활용했을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진상조사단은 지난 26일 빗썸과 업비트 관계자를 상대로 의혹검증에 나섰으나 업비트가 충실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판단, 이날 이석우 대표를 불러 핀셋조사를 벌였다. 앞서 업비트는 김남국 의원이 거래내역을 확보했는지를 확인해 달라는 진상조사단의 요구에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여지가 없는지 확인하겠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빗썸이 지난 19일 김남국 의원이 거래내역을 받아갔다는 사실을 확인해준 것과 달리 답변을 미룬 셈이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이석우 두나무(업비트 운영사)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 전체회의에 상장 절차와 보안 등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3.05.31.

이날 이석우 대표는 "오늘은 기탄 없이 솔직하게 답변 드리겠다"고 밝히며 김남국 의원이 코인 거래내역을 확보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취지로 답했다. 한 진상조사단 관계자는 "빗썸과 업비트 회사 위치가 가깝다"며 "빗썸에서 거래내역을 받아갔다면 당연히 업비트를 들렀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따라 진상조사단은 김남국 의원이 민주당과 의혹 관련 자료를 공유했을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진상조사위원인 김경율 회계사는 "검찰은 압수수색 절차를 통해 (거래내역) 자료를 확보할 수 있고, 김남국 의원도 팔십 노인이 아닌 이상 직접 자신의 PC로 확인할 수 있는데 굳이 빗썸과 업비트를 찾아 거래내역을 입수할 이유가 있겠느냐"며 "민주당에 제출하기 위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했다.

이어 "아마 민주당이 김남국 의원에게 (거래내역 등) 해당자료 제출을 요구했을 것이고 그걸 위한 작업으로 김남국 의원이 두 거래소를 방문했을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민주당이 (김남국 의원 의혹과 관련해) 외부인사 검증을 받겠다고 한 만큼 김남국 의원에게 제출받은 자료를 진상조사단에도 공유해 함께 검증해야 한다"고 했다.

진상조사단은 김남국 의원에게도 업비트가 거래내역을 공개할 수 있도록 동의할 것을 요구할 방침이다. 진상조사단 관계자는 "김 의원 거래내역 일체를 (업비트에) 요구했는데 업비트측이 특정금융정보법 상 어렵다고 답했다. 김 의원에 거래내역 공개를 정식으로 요청해 동의를 받으면 공개하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진상조사단은 앞서 만났던 위믹스 코인 발행사 위메이드 등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활용해 추가 진상조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진상조사단 간사인 윤창현 의원은 "위메이드에서 제출한 자료에 지갑주소가 몇 개 나왔다. 대량의 마케팅을 위해 코인을 입고시킨 지갑주소"라면서 "이에 대한 포레식을 모 법무법인에 의뢰해 진행 중이며 특이사항이 나오면 언론에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진상조사단은 코인 전문가들을 상대로 한 의혹검증에도 나서기로 했다. 김성원 진상조사단장은 "다음 회의는 6월8일에 재야의 코인고수를 모시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목 기자 m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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