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금리, 두달만에 기준금리 웃돌아

강봉진 기자(bong@mk.co.kr) 2023. 5. 3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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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10년 국고채 금리 기준금리 모두 웃돌아
하반기 크레디트시장, 불안한 횡보국면 전망
6월 한화솔루션·LG엔솔 등 우량등급 회사채 조달 나서
올해 들어 5월30일까지 국고채 3년, 회사채 3년(AA-·무보증), CD(91일물) 금리추이. <자료=금융투자협회>
최근 국고채 3·5·10년 등 주요 시장금리가 5월 말 이후 반등하면서 기준금리(3.5%)를 웃돌자 공모 회사채 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3.5%), 5년(3.504%), 10년 금리(3.569%)는 장중 3.5%대를 기록해 기준금리(3.5%)를 웃돌았다. 양도성 예금증서(CD·AAA급 시중은행 발행 91일물 기준) 금리 역시 기준금리를 웃도는 3.76%다.

주요 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를 웃돈 것은 2개월여만이다. 지난 3월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시장금리는 4%에 육박한 3.9% 전후까지 올랐다. 직후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스위스 크레디트스위스(CS) 매각 등 연이어 터진 글로벌 금융시장의 악재에 시장금리는 빠르게 내려 기준금리를 밑돌았다.

최근 들어 미국의 중소은행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고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 확률이 높아지자 국내외 시장금리는 상승세로 반전했다. 지난 25일 한국은행이 국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점 역시 최근 금리 상승의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중반부터 기준금리를 밑돌던 국고채 3년물이 3.6%에 근접하며 역캐리 장세를 순식간에 무너뜨렸다”며 “5월 후반부터 금리 상승 속도가 가팔라졌는데 대내외 이슈가 모두 겹쳐진 결과물”이라고 평가했다.

채권시장의 주요 투자자인 기관투자자는 CD 등 단기물로 자금을 조달해 국고채 3년 등 장기물로 자금을 운용한다.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낮은 장단기 금리 역전상황이 되면 조달 비용에 비해 운용 수익률이 낮은 역캐리 상황이 발생한다. 역캐리 상황에서는 운용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국고채 3년물보다 금리가 높은 크레디트 채권(회사채)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는데 현재 역캐리 상황이 아닌만큼 회사채에 대한 투자매력이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하반기 공모 회사채 시장에 대해 우려는 크지 않지만 경계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임영주 KB증권 연구원은 “작년 레고랜드 사태 이후 금융당국의 시장 안정화 조치가 가동되고 있는 점은 크레디트 투자심리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도 “더딘 근원 물가 하락세로 인해 긴축적인 금융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통화정책 조정이 가시화되기 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돼 크레디트 투자를 확대하기에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시기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경록 신영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크레디트 시장은 방향성이 부재한 불안한 횡보국면을 보인 후 연말로 갈수록 강세흐름 전환을 예상한다”며 “금융시스템과 부동산 우려 완화에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고 공급물량 부담과 추경 이슈 등으로 당분간은 혼재한 방향성을 보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전 금융업권이 참여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주단(대출취급기관) 협의체가 가동한데 이어 최근 금융당국이 PF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 연체율이 높은 증권업계에 대한 조치에 나서는 등 정책 지원이 이어지고 있지만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날 기준 6월에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예정한 기업은 우량등급에 해당하는 AA급 이상 기업이 대부분이다. 1일 호텔롯데(AA-) 1200억원, 한화솔루션(AA-) 1500억원, 맥쿼리인프라(AA) 1000억원, DGB금융지주 신종자본(AA-) 1050억원, 7일 HD현대오일뱅크(AA-) 1000억원, 9일 S-Oil(AA) 2400억원, 15일 LG유플러스(AA) 1500억원, 22일 LG에너지솔루션(AA+) 5000억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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