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억대 ‘반값아파트’ 고덕강일3단지 첫 삽…27년 상반기 입주 목표

총 1305가구, 17개 동 들어서
피트니스센터·스카이카페 갖출 예정

서울 고덕강일 공공주택지구 3단지 조감도. |SH공사 제공

‘반값아파트’라 불리는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인 ‘고덕강일 공공주택지구 3단지’가 31일 첫 삽을 떴다. 이 주택은 오는 2027년 상반기 입주가 목표다.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는 이날 오후 강동구 고덕강일3단지 시공현장에서 착공식을 열었다.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은 토지를 공공이 소유하고 건축물은 수분양자가 소유하는 주택이다. 40년간 거주한 뒤 재계약(40년)을 통해 최장 80년을 살 수 있다.

고덕강일3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아파트로 총 1305가구, 17개 동으로 건립된다. 지난 3월 사전예약을 진행한 전용면적 59㎡(500가구 공급)의 경우 평균 경쟁률이 40대 1을 기록할 만큼 관심을 끌었다. 전용 49㎡(590가구)는 다음달 중 사전예약을 진행한다. 공정 90%를 완료한 시점에 본청약이 이뤄지는데 2026년으로 예상된다. 본청약 시점 분양가는 전용 59㎡ 기준 약 3억5000만원, 토지임대료는 월 40만원 선으로 예상된다.

SH와 서울시는 고덕강일3단지를 기존 공공주택을 뛰어넘는 고품격 명품주택단지로 조성하겠다고 자신하고 있다. ‘백년주택’이라는 별칭에 맞게 오랜 시간 안전하고 쾌적하게 살 수 있는 주택으로 짓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구조부에는 일반 콘크리트보다 최대 25％ 이상 강한 고강도 콘크리트를 전면 적용한다. 건축자재도 우수한 단열성능을 보이는 시스템창호와 내구성 좋은 타일 등 민간 분양아파트와 다름없는 고품질 자재를 쓴다.

다양한 커뮤니티 공간도 구현한다. 개방형 발코니, 옥상 정원 등으로 다양한 입면과 조경 특화를 적용한다. 지하에는 피트니스센터와 카페, 도서관 등이 지어지는 만큼 선큰(sunken·지하부에 자연광을 유도하기 위해 지표면에서 움푹 들어가게 한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김헌동 SH 사장은 “앞으로 뛰어난 품질과 고품격 설계를 적용한 아파트를 건설해 누구나 살고 싶고 부러워하는 공공주택을 서울 전역에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세훈 시장은 “기존 공공주택과 차별화된 명품주택으로 공공주택에 대한 인식을 바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