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예고했던 대로 '위성 발사' 시도… 한미일 '고강도 대응' 나설 듯

안보리 차원 대응 요구 전망… 독자제재·3국 간 훈련 등도 거론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북한이 예고했던 대로 31일 정찰위성을 궤도상에 쏴 올리기 위한 '우주 발사체' 발사를 시도했다.

북한이 이날 발사는 일단 '실패'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북한의 위성 발사 시도 또한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해당하는 만큼 한미일을 비롯한 주요국들이 '고강도 대응'을 모색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 군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6시29분쯤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 방향으로 '우주 발사체'(북한 주장) 1발을 발사했다.

그러나 이 발사체는 서해 백령도 서쪽 먼바다 상공을 지난 뒤 비정상 비행하면서 궤도상에 위성을 진입시키지 못한 채 전북 군산 어청도 서쪽 200여㎞ 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도 이날 관영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실은 '천리마-1호' 로켓이 발사 후 2단 분리에 실패해 서해로 추락했다"고 밝혔다. 다만 북한은 이번 발사 실패 원인 조사와 "여러 부분 시험들을 거쳐 가급적 빠른 기간 내에 제2차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며 추가 '도발' 또한 예고한 상태다.

위성 발사용 우주 로켓은 비행 원리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동일하다. 이 때문에 국제사회는 그동안 북한의 위성 개발·시험 또한 ICBM 개발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와 미국·일본 등은 북한의 이번 위성 발사 시도 및 추가 발사 예고와 관련해 우선 안보리 차원의 공동 대응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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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한미일 등은 북한의 전통적 우방국이자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러시아가 북한의 이번 위성 발사 시도에 따른 안보리 차원의 대응 논의에 제동을 거는 상황에 대비해 유럽 국가 등과 함께 별도의 입장 발표와 함께 독자 대북제재 부과와 같은 방안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러 양국은 북한이 작년부터 ICBM 시험발사를 재개하는 등 대남·대미 도발 위협 수위를 높여왔음에도 '미국 책임론'과 '제재 무용론' 등을 주장하며 북한을 애써 두둔해왔다.

이와 더불어 대북 억제를 위한 한미일 3국 차원의 군사·안보협력 논의에도 한층 더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6월 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한미일 국방장관회담 개최가 조율되고 있음을 들어 "북한의 미사일 경보 정보를 3국이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방안에 대한 더욱 깊이 있는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일각에선 한미일 3국 전력이 북한의 위성 발사 재시도 등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반도 근해에서 함께 미사일 방어 훈련 등을 진행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한미일 3국 간의 (미사일) 탐지·요격 훈련은 최고 수위의 대응 중 하나"라며 "북한이 추가 발사에 성공할 경우 등에 대비해 아껴둘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미일 3국은 이날 북한의 위성 발사 시도 뒤 북핵수석대표 간 협의를 통해 이번 발사를 "위성 명목의 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로 규정하고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북한의 어떤 발사도 다수의 안보리 결의 위반이다. 북한의 이번 발사는 어떤 방식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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