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北 탄도미사일 발사" 입장 고수…인공위성 여부는 "분석중"

日 "위성이라도 결의안 위반…北 베이징 대사관 통해 항의·규탄"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이 기자회견에서 답변하고 있다. 2023.04.19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북한이 31일 우주발사체라고 주장한 물체를 발사한 것과 관련해 일본 정부는 해당 발사체가 실제 '인공위성'인지 여부를 분석중이라면서, 그것이 미사일이든 우주발사체건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발사는 유엔 결의안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마쓰노 히로이치 일본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베이징 대사관 루트를 통해 엄중히 항의하고 강력히 규탄했다"면서 발사체가 인공위성인지 여부는 '분석 중'이라고 전했다.

마쓰노 관방장관은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개발과 발사의 목적에 대해 "북한 측은 미군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면서 북한이 실제로 군사정찰위성을 운용할 경우 "일본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할 우려가 있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인공위성이라고 해도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것이다. 모든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정보 수집, 경계 감시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우리 정부와 군당국이 북한의 '위성 명목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북한이 주장하는 우주발사체 발사 등이라고 표하며 일본과 다소 차이를 보였다.

이날 우리 합참 관계자는 '우주 발사체'라는 표현을 사용한 이유에 대해서 "탄두가 달려 있어야 미사일"이라며 "동창리에서 쐈으니 우주 발사체의 가능성이 높아 그렇게 표현을 한 것"이라고 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우주발사체는 기본 기술 측면에서 로켓 엔진을 이용하고 단 분리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사실상 동일하다. 다만, ICBM은 탄두를 달아서 공격하는 것이 목적이고, 우주발사체는 위성을 목표 궤도에 올려놓는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운용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보니 ICBM은 고체연료, 우주발사체는 케로신과 액체산소를 연료로 일반적으로 이용한다.

yoong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