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의 두 얼굴 … KLPGA선 ‘장타 1위’ 방신실 열풍이지만 LPGA에선 힘 못 쓰는 장타자들

2023. 5. 3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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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신실. <사진 KLPGA 제공>
가히 ‘방신실 신드롬’이라 할만하다. 불과 다섯 경기를 뛰었을 뿐인데, 19세 장타자 방신실이 쏘아 올린 작은 화살 하나가 거대한 불꽃이 돼 대한민국 골프 무대에 쏟아지고 있다. 1일부터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11번 째 대회인 롯데오픈에 방신실이 출전하지 않는다는 기사가 오히려 다른 출전자들 얘기보다 더 화제가 될 정도다.

장타는 분명 골프에서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일단 멀리 쳐 놓으면 짧은 클럽으로 그린을 공략하기 훨씬 수월하기 때문이다. 방신실의 홀 공략이 그렇다. 티샷으로 280야드 이상을 보내 놓고 웨지로 핀에 딱딱 붙이니 맞설 상대가 별로 없다.

하지만 반드시 장타자가 득세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당장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만 보더라도 이번 시즌 장타자들은 유난히 힘을 못 쓰고 있다.

LPGA 투어 장타 랭킹 10위 이내 선수 중 이번 시즌 상금랭킹이 가장 높은 선수는 46위 페린 델라쿠르(프랑스)다. 평균 278.66야드를 날리면서 장타 6위에 올라 있는 델라쿠르는 상금 13만 9580 달러를 벌어 장타 톱10 중 유일하게 10만 달러를 돌파했다.

283.75야드를 치고 장타 랭킹 1위를 달리는 덴마크의 에밀리 크리스틴 페데르센은 6개 대회에서 3번 컷 탈락해 상금랭킹 113위(2만 6519 달러)에 머물러 있다.

에밀리 크리스틴 페데르센. <사진 AFP연합뉴스>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준우승을 거두며 화려하게 데뷔하고 곧바로 롯데 챔피언십에서 공동6위에 올라 2연속 톱10을 기록했던 장타 2위(281.96 야드) 나타크리타 웡타위랍(태국)도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그의 상금랭킹은 장타 톱10 중 두 번째로 높은 69위(8만 7907 달러)다.

281.57야드로 장타 3위에 올라 있는 미국의 베일리 타디 는 6개 대회에서 3번 컷 탈락하고 한번은 기권하면서 상금랭킹이 110위(2만 7547 달러)까지 처져 있다.

장타 4위(281.56야드) 자이오엔 윈(중국)의 상금랭킹은 122위(1만 7717 달러)이고 장타 5위(281.50야드) 마농 드 로이(벨기에)는 출전한 세 번 대회에서 모두 컷 탈락하면서 상금을 한 푼도 손에 쥐지 못했다.

장타 6위가 바로 델라쿠르이고 장타 7위(277.58야드)인 모드 에이미 르블랑(캐나다) 역시 6번 출전 대회 중 세 번 컷 탈락하면서 상금 98위(3만 8991 달러)에 머물러 있다.

작년 장타 1위이자 올해 장타 8위(277.40야드)를 달리고 있는 마리아 파시(멕시코)는 8번 출전에 네 번 컷 탈락하면서 상금 92위(5만 2198 달러)를 기록 중이다.

장타 9위(277.08야드) 멜 레이드(잉글랜드)가 상금 99위(3만 8380 달러), 장타 10위(276.63야드) 노예림 역시 상금 118위(2만 2103 달러)로 장타의 이점을 전혀 살리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KLPGA 장타 1위 방신실의 성적이 더 대단해 보이는 지도 모른다.

오태식기자(ot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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