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재난문자에 네이버까지 먹통…트위터로 몰리는 사람들
국민 앱까지 먹통되자 공포감 호소…'트위터' 대체제 부상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31일 이른 서울시의 경계경보 위급재난문자 오발령으로 네이버 앱 접속자 수가 폭주하면서 한 때 접속 오류가 발생했다. 부실한 재난문자 발송에 이어 국민 앱으로 불리는 네이버도 접속이 되지 않으면서 시민들 사이에서 혼란이 가중됐고, 공포감까지 조성됐다.
이에 이용자들은 실시간 상황 파악이 빠르게 가능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로 모여 소통했다. 앞서 국내 양대 플랫폼 네이버와 카카오 실시간 검색어(실검) 폐지 이후 트위터는 이를 대체할 실시간 서비스로 부상한 바 있다. 최근에는 양대 플랫폼의 장애 현상이 잦아지면서 트위터가 대체로 부각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네이버에 따르면 오전 6시43분부터 6시48분까지 약 5분간 네이버 모바일 버전에 접속하면 ‘일시적인 네트워크 오류로 서비스에 접속할 수 없습니다. 잠시 후 다시 시도해 주세요.’라는 문구가 뜨는 접속 오류가 발생했다.
서비스 오류 원인은 트래픽 급증으로 파악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위급 재난문자 발송으로 인한 접속 트래픽 증가로 몇 분간 접속이 원활하지 않았다"며 "이를 인지한 즉시 비상 모니터링 대응 중이며 현재는 정상화됐다"고 밝혔다.
트래픽이 급증한 이유는 이날 오전 발생한 경계경보 오발령 해프닝 때문이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6시32분 “서울지역에 경계경보 발령.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위급 재난 문자를 보냈다.
그러나 경계경보 발령 약 20분 뒤 행정안전부가 시민들에게 위급재난문자를 통해 "서울특별시에서 발령한 경계 경보는 오발령 사항임을 알려드린다"고 알리면서 서울시 경계경보는 오발령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초기 경보문자를 보고 혼란에 빠진 시민들이 뉴스 정보 검색 등으로 상황 파악을 하기 위해 네이버 앱에 접속하면서 트래픽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비스 오류는 빠르게 복구 됐지만 이용자들은 긴급 재난상황에서 네이버 접속이 되지 않자 불안감을 표했다. 이용자들은 "재난문자가 대피 이유도 알려주지 않은 상황에서 네이버도 안되니까 패닉이었다", "인터넷도 막힌 줄 알고 전쟁이 난 줄 알았다", "뉴스보고 상황파악하려고 했는데 되지 않아 무서웠다" 등 불만을 표출했다.
향후 긴급재난 상황 발생 시 국내 포털 강자 네이버 접속이 끊기게 되면 정보를 얻을 곳이 없다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네이버는 20년 넘게 국내 검색 1위를 지키고 있는 포털 사이트로, 국내 이용자 의존도가 높다.
재난상황 뿐만 아니라 IT 인프라 장애 시에도 국민들이 즉각 사고 발생 사실을 알기 어렵다는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포함해 다수 서비스에서 장애가 장시간 발생해 큰 혼선을 빚은 바 있다. 이 때 장애 사실을 즉각 파악할 수 있는 통로가 마땅치 않아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은 바 있다. 올해에도 카카오톡에서 두 차례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
각종 재난상황이 발생했을 때 이슈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통로가 마땅치 않자 네이버 대신 실시간 소통이 활성화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를 찾는 이용자들도 늘고 있다. 카카오도 지난해 카카오톡 등 서비스 장애 당시 트위터를 통해 장애 현황을 공지한 바 있다.
이날 트위터 이용자들은 "재난에 특화된 SNS는 트위터다", "네이버나 카카오톡이 안되면 트위터로 찾아온다","이슈가 터졌을 때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로 상 파악을 한다", "네이버 막혀서 트위터 깔았다" 등 반응을 보였다.
실제 이날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는 '경계경보', '북한 미사일', '네이버 접속', '대피하래', '전쟁나면 그냥' 등 키워드가 올랐다.
일각에서는 네이버, 다음 등 양대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실검) 부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용자들은 트위터 등 SNS에서 "옛날엔 재난 상황 발생하면 네이버 실검부터 찾았는데 이제 트위터를 찾는다", "트위터 보단 네이버 사용자가 훨씬 많은데 실검 부활시켰으면 좋겠다" 등 의견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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