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남국 `의원직 사퇴론` 두고 갈등 격화 조짐

김세희 2023. 5. 3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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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양소영 전국대학생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지난 2월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대학생위원회 발대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거액의 코인 보유·거래 논란'으로 탈당한 김남국 의원의 사퇴론을 두고 갈등이 격화될 조짐이다. 비명(비이재명)계는 총선 민심을 우려하며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반면, 친명(친이재명)계는 사퇴까지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여기에 친명 강성당원들이 김 의원을 비판하는 청년 정치인에게 자진사퇴를 촉구하며 전선에 불을 붙이는 양상이다. 총선을 1년여 앞두고 김 의원의 코인 논란이 당을 자중지란에 빠뜨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윤리특위) 내 윤리심사자문위원회는 김 의원 징계 안건을 살펴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은 김 의원의 거취를 놓고 논쟁이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 의원의 코인 논란' 직후 정당 지지율이 일부 조사에서 역전 당하면서 총선 민심이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비명계 윤건영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김 의원의 거취와 관련된 질의에 "김 의원 스스로도 아마 여러 생각을 할 것"이라며 "진정으로 책임지는 게 무엇인지 아마 고민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전날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일각에서 이야기되는 제명이나 이런 것보다는 본인이 스스로 의원직을 사퇴하는 수순들을 돌파구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것 아니냐라고 하는 의견들도 당내에 상당히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부분들에 대해서는 결과적으로 국민의 정서적 측면을 위반한 것들이 있기 때문에 사법적 영역의 판단은 뒤에 남았다 하더라도 정치적 판단은 다를 수밖에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개인적으로는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위철환 윤리심판원장도 지난 2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사집중'에서 김 의원 논란과 관련해 "근본적으로 국회의원 자격이 문제가 된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직무상 정보를 취득해서 투자를 했다거나 이해충돌 행위를 했다면 거기에 합당한 무거운 징계 수위가 결정돼야 한다"며 "그런 분들이 국회의원 신분을 유지함으로써 국민들에겐 크나큰 실망감을 안겨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친명계는 자진 사퇴나 의원직 제명까지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안민석 의원은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나와 "의원직 제명에 관해서는 아마 논란이 있을 것 같다"며 "국회 출입정지 30일 정도 선에서, 윤리위의 모든 의원들이 그 정도까지는 다들 합의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때까지 제명이 된 것은 과거 유신시대 김영삼 제명 말고는 그런 전례가 없다"며 "검찰 수사에서 법적인 문제가 있지 않고서는 제명까지 가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의 최측근 그룹인 '7인회' 멤버인 김영진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일각에서 김 의원을 향해 제기되는 사퇴요구에 대해 "김남국 의원의 진퇴는 본인이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해야 된다고 보고 있마"며 "또 김 의원을 선출해줬던 안산 단원구 구민들, 그 구민들의 시각과 의견을 충분히 참조해 김 의원이 진중하게 판단하고 결정하는 게 필요하다"며 말을 아꼈다.

이런 상황에서 이 대표를 지지하는 강성팬덤은 기름을 붓고 있다.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전대위) 쇄신을 촉구하는 대학생·청년 권리당원 512인 모임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의원의 코인 논란을 비판한 양소영 전국대학생위원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문을 통해 "전대위는 '윤석열 정권의 독선과 무능에 맞선 양심의 투쟁을 다하라'는 당원과 국민의 요구에 무관심했다"며 "오히려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사안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는 등 '동지를 팔아 자신을 키우는' 정치 형태로 당원과 국민에게 실망과 불신을 키웠다"고 김 의원을 두둔하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장 대관은 친명 강경 초선 의원 모임 '처럼회' 소속 민형배 의원이 도왔다.

비명계 한 의원은 "논란이 있는 인물을 향해 비판적인 의견을 냈다는 이유로 사퇴를 촉구하는 게 온당한 일인가"라며 "가장 열려있어야 할 청년 정치인들이 이런 기자회견을 열었다는 점이 상당히 유감스럽다"고 토로했다.

한편, 김 의원은 2주 간의 잠행을 끝내고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로 출근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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