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e북] 이적의 단어들 外

송상호 기자 2023. 5. 31.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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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단한 출퇴근길.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되돌아보는 것조차도 사치로 느껴질 즈음, 자투리 시간에 휴대전화 액정으로, 태블릿 화면으로 틈틈이 들여다보는 에세이가 일상의 쉼표와 느낌표, 마침표를 마련해줄 수 있다. 두 권의 에세이를 만나본다.

'이적의 단어들' (김영사刊). 알라딘 제공

먼저 알라딘 Ebook 에세이 베스트셀러에선 지난 23일 전자책으로 출간된 ‘이적의 단어들’이 2위에 올랐다. 가수 이적의 첫 산문집인 이 책에서 저자는 일상을 스쳐가는 낱말들 가운데 101개의 낱말을 건져올렸다. 그의 손을 거친 단어들에는 음악인이자 생활인으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희로애락이 녹아있다. 그가 고른 낱말들에서 시작된 단단한 글들을 계속해서 곱씹어보면 그가 마주한 세계가 독자들에게도 성큼 다가온다. 1부에는 인생의 궤적을 살피는 시선이 담겼고, 2부에선 소설 같은 현실일 수도 현실 같은 소설일 수도 있는 흥미로운 이야기 세계가 펼쳐진다. 이어지는 3부는 언어의 구성과 형태를 통해 사유를 확장하는 시간이다. 4부는 음악인 이적이 걸어온 길을 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하며, 5부는 세상을 마주한 채 걸어가는 이적의 태도와 다짐을 들여다 볼 수 있다.

'힘 빼기의 기술' (시공사刊). 예스24 제공

예스24 ebook에선 ‘힘 빼기의 기술’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람들의 뇌리에 남았던 광고카피를 쓰는 김하나 카피라이터가 써내려간 에세이다. 그가 다양한 매체에 기고했던 단편과 차곡차곡 쌓아뒀던 수필을 한데 묶어낸 책에선 유연한 사고로 만들어내는 일상의 여백이 돋보인다. 저자는 그의 곁을 스쳐가는 크고 작은 것들을 가만히 데려다가 앞에 놓은 뒤 다시 배열하고 굴려보면서 떠오른 생각들을 꼼꼼히 펼쳐놓았다. 그의 삶이 녹아든 표현들은 돌아가는 선풍기 날개에서 뻗어나온 바람이 얼굴을 감싸듯 느긋하고 기분 좋은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제목처럼 힘을 바짝 들인 채 살아가는 빽빽한 일상에 지쳤을 무렵, 책을 통해 한 줄기 위안을 얻을 수 있다.

송상호 기자 ssh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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