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찰위성 2차 발사' 예고한 北, 재발사는 언제…연내 발사는 확실시

김서연 기자 2023. 5. 31.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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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첫 군사정찰위성 발사가 실패했다.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사 약 3시간여 뒤 '군사정찰위성 발사시 사고 발생'이라는 제목으로 실패를 시인했다.

'광명성 3호'와 '광명성 3호-2호기'의 사례를 고려하면 북한은 이번에도 원인 분석과 대책을 마련해 발사 실패 가능성을 현저하게 줄인 뒤 재발사 시기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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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전 정찰위성 발사했으나 실패…3시간 만에 실패 시인하기도
"최소의 고장 원인 조사하고 수정 후 빠르게 발사 가능성도"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이 지난해 12월 정찰위성 관련 '중요시험'을 진행했다며 공개한 사진.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북한의 첫 군사정찰위성 발사가 실패했다. 북한은 발사 3시간여 뒤 공식 입장을 내고 '2차 발사'를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신속한 사고 원인 조사와 대책 강구를 통해 연내 재발사를 단행하리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북한은 이날 오전 6시30분께 '만리경-1호'로 명명한 첫 군사정찰위성을 실은 '천리마 1호'의 발사를 단행했다. 그러나 발사체는 2단 분리에 실패하며 위성과 함께 서해로 추락했다.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사 약 3시간여 뒤 '군사정찰위성 발사시 사고 발생'이라는 제목으로 실패를 시인했다.

북한은 지난 2012년에도 위성 발사에 실패한 바 있다. 2012년 4월13일 오전 인공위성 '광명성 3호'를 탑재한 장거리 로켓 '은하 3호'를 쏘아올렸지만 1단 분리에 실패하면서다. 은하 3호는 발사 2분여 만에 공중 폭발했고 북한은 당일 보도를 통해 실패를 인정했다.

당시 북한은 "조선에서의 첫 실용위성 '광명성 3호' 발사가 13일 오전 7시38분55초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진행됐다"며 "지구관측위성의 궤도 진입은 성공하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은하 3호의 재발사는 이로부터 약 8개월 뒤인 같은 해 12월12일 이뤄졌다. '광명성 3호-2호기'는 다시 '은하 3호'에 실려 발사됐고, 3단까지 정상 분리되며 위성을 궤도에 올렸다. 다만 "광명성 3호-2호기의 송수신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북한 측 주장과 달리 지상국과의 정기적인 송수신 흔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광명성 3호'와 '광명성 3호-2호기'의 사례를 고려하면 북한은 이번에도 원인 분석과 대책을 마련해 발사 실패 가능성을 현저하게 줄인 뒤 재발사 시기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도 이날 발표에서 "위성에서 나타난 엄중한 결함을 구체적으로 조사해명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과학기술적 대책을 시급히 강구하며 여러 가지 부분시험들을 거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영근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미사일센터장은 "보통 이러한 사고나 실패가 발생하면 모든 근원적인 관련 요인을 조사하고 보완하기 위해 최소 6개월 이상의 기간이 소요된다"며 그러나 "북한의 경우는 최소의 고장 원인 조사를 통해 큰 문제를 확인하고 수정 후 바로 발사할 개연성이 높아 수주 내 2차 발사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도 "북한이 실패 원인을 위성보다는 2단 분리 추진체의 문제라고 밝혀 조만간 재발사가 예상된다"며 "기간이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지만, 여름으로 갈수록 기상을 예측할 수 없고 당 전원회의 소집을 6월 상순으로 예고한 만큼 가급적 6월 내 재발사를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발사의 준비 완료를 여러 가지 방법으로 시사한 뒤 북한의 발사는 올해로 정주년을 맞은 70주년 전승절(정전협정체결일·7월27일) 맞이 '기념행사'가 될 수 있다는 예상이 제기됐다.

다만 첫 발사가 실패로 돌아가며 2차 발사는 전승절을 넘길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올해가 75주년인 정권수립일(9월9일), 78주년인 10월10일 당 창건일 등의 정치 기념일 등이 발사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이날 실패가 발사체의 작동 오류였고, 북한이 '여러 가지 부분시험'을 거치겠다는 계획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다음 위성 발사 전까지 발사체의 시험발사가 추가로 단행될 가능성도 있다. 양무진 교수도 "재발사에도 실패한다면 정권의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올해를 넘기면 북한의 기술력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질 수 있어 연내 재발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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