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붕괴 전 거액 챙긴 스팩 내부자들... 개미들만 ‘피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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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인 대유행) 이후 한동안 붐을 탔던 특수목적합병법인(스팩·SPAC) 내부자들의 도덕성 논란이 불거졌다.
30일(현지 시각) WSJ에 따르면, 지난해 주식시장 붕괴 이후 무너지면서 일반 투자자들이 수백억달러 손실을 보고 있는 가운데 스팩 내부자들은 스팩이 붕괴하기 직전 주식을 대거 내다 팔아 큰 돈을 번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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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인 대유행) 이후 한동안 붐을 탔던 특수목적합병법인(스팩·SPAC) 내부자들의 도덕성 논란이 불거졌다. 관련 개인 투자자들은 대규모 손실을 봤으나 초기 투자자나 기업 경영진들은 오히려 대규모 이익을 본 것.
스팩은 실제 사업은 없이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회사다. 투자자들은 일단 돈을 모아 스팩을 만들어 상장시킨 후, 실제 기업과 합병하는 방법으로 기존 회사를 우회상장한다. 복잡한 절차 없이 손쉽게 비상장 우량기업을 상장기업으로 만들 수 있다. 스팩 유효기간인 2년 내 피합병 기업을 찾지 못하면 해당 스팩은 모은 돈을 투자자들에게 되돌려주고 청산 절차를 밟게 된다.
30일(현지 시각) WSJ에 따르면, 지난해 주식시장 붕괴 이후 무너지면서 일반 투자자들이 수백억달러 손실을 보고 있는 가운데 스팩 내부자들은 스팩이 붕괴하기 직전 주식을 대거 내다 팔아 큰 돈을 번 것으로 확인됐다. WSJ은 스팩을 통해 우회상장한 460여 업체들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232개 내부자 주식 매도 공시를 분석한 결과 내부자들이 상당한 차익을 거두고 주식을 내다판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주가가 붕괴하기 전 220억 달러(약 29조원)어치 주식을 내다 팔았다. 이중 가장 큰 이득을 남긴 투자자 가운데 한 명이 플래티넘에쿼티의 톤 고어스, 항공사 버진애틀랜틱 회장인 영국 괴짜 사업가 리처드 브랜슨 등이다. 사기혐의로 유죄를 받고 수감 중인 전기트럭업체 니콜라 창업자 트레버 밀턴도 큰 이득을 챙긴 대표적 인물이다.
가장 큰 이득을 본 스팩은 고어스의 플래티넘에쿼티였다. 이 사모펀드는 스팩을 통해 우회상장 전 투자했던 4개 기업 주식을 팔아 약 23억달러를 벌었다. 브랜슨은 우주여행업체 버진갤럭틱을 만들어 보유지분의 약 75%를 14억달러 넘는 돈을 받고 팔았다. 버진갤럭틱 우주선 발사가 지연돼 주가가 사상최고치에 비해 90% 넘게 폭락하기 전에 자신의 지분 대부분을 매각했다. 현재 버진갤럭틱 주가는 우회 상장 당시 주가에 비해 약 60%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들 내부자가 주가 고공행진 당시 주식을 처분해 차익을 챙겼지만 이렇게 상장된 기업들은 현재 시가총액이 1000억 달러 넘게 감소했다. 관련 업체의 부실도 문제가 되고 있다. 최소 12개 업체가 파산했고, 100여개 업체는 고금리와 비용 증가 속에 현금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주식시장 상장을 위한 엄격한 평가를 거치지 않고 주식시장 급등세에 편승해 우회상장하는 이같은 편법은 결국 내부자들만 배 불렸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뉴욕대 법과대학원의 마이클 올로지 교수는 WSJ에 “이들 업체 경영진이 왜 이 방법을 택했는지는 이해하기 쉽다”면서 “이게 더 나은 금융기법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저 그들에게 더 나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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