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유국희 후쿠시마 시찰단장 “한국 전문가, IAEA 참여해 시료 채취"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현장에 파견한 전문가 시찰단이 현장 시찰에서 7개 주요 설비에 대해 충분한 점검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시설 점검이 아닌 직접 시료를 채취해 확인했어야 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국제원자력기구(IAEA)에서 국내 전문가들이 시료를 채취하는 업무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 시찰단장을 맡은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은 31일 오전 서울 정부청사에서 열린 활동보고 브리핑에서 이번 시찰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유 위원장은 “현장 시찰로 모든 것을 평가할 수는 없다”면서 “현장에서 확인한 것과 제공된 자료를 바탕으로 정밀 분석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종합평가를 한 후 정리가 되면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Q.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모니터링과의 차별점은.
“원자력안전기술원이 IAEA 모니터링에 참여해 실무를 맡고 있다. 이번 시찰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현장 최인접국에서 방류 계획이 적정한지 여부를 살핀 데 의미가 있다.”
Q. 일본이 제공한 자료만을 확인했다는 비판도 나오는데.
“한국은 IAEA의 검증팀에 참여해 치료를 채취, 분석하는 작업을 직접 수행하고 있다. 원자력안전기술원이 오염수에서 시료를 채취해서 분석한다는 의미다. 이번 시찰과 관련해선 주요 설비에 대해 확인한 것과, 확인할 것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드렸다. 한국 전문가들이 기준과 주안점을 세우고 지속적으로 사안을 검토해나가고 있다.”
Q. 다핵종제거설비(ALPS) 관련해 입출구 농도분석 결과 원자료를 확보했다. 얼마나 신뢰성이 있는 자료인가.
“데이터 신뢰성에 대해 우려가 많다. 시찰단은 현장에서 시료 정보와 시료 측정까지의 단계를 현장 시연을 통해 확인했다. 데이터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어떻게 데이터가 어떻게 관리되는지가 중요하다. 일본에서 데이터를 생성하고 처리하는 시스템이 있는데, 추가 자료를 요청한 상태다. 기존 확보한 자료로 비교분석도 실시할 예정이다. 데이터의 신뢰성에 대해선 계속해서 정밀하게 확인해 나갈 것이다. ALPS 입출구 농도분석 원자료에 대해 덧붙이면 가장 중요하고 확실하게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이 시료의 농도 분석치를 확인하는 것이 집중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Q. 저장탱크에 담긴 오염수 60~70%는 일본이 정한 방사선 기준치 초과했다. ALPS나 기타 시설로 처리가 가능한 게 맞는지.
“현재 일본의 배출 기준을 만족하지 못하는 탱크 내부 오염수는 70%로 파악된다. 핵종 제거 설비가 별도로 있는 것은 아니며, 배관 라인이 연결돼 있는 방식이다. ALPS를 거쳤는데 배출 기준을 만족하지 못하면 다시 ALPS 거치는 시스템이다. 배출기준에 만족하지 못하면 방출 대상조차 될 수 없다는 설명이다.”
Q 이번 시찰에서 확인이 필요했지만 확인이 이뤄지지 않았던 부분은 없는지.
“이번 시찰 과정에서 특별하게 제공이 거부된 자료는 없었다. 다만 원칙적으로 영업기밀이나 자산에 해당하는 자료는 어느 나라에서도 자료를 제공하지 않는다. 이런 자료들은 현장에서 열람했다.”
Q 오염수 방류에 대한 한국 정부의 최종 발표는 언제쯤 발표되는가.
“추가 작업의 경우 요청 자료를 받는 시기가 중요하다. 지금 단계에선 특정하게 언제쯤이라고 말씀드리기 이른 것 같다. 저희들이 평가를 해봐야 언제쯤 결과가 나올 수 있을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추가 자료에 대해 부연하자면, 이번 시찰에선 현장을 보면서 설계도면 대로 설비가 구성돼 있는지 확인했지만 도면대로 돼 있다고 해서 성능을 만족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런 부분들에 대해 추가 자료를 요청했다.”
Q 방류 전까지 분석이 끝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는가.
“분석과 관련해선 속도를 내려고 생각하고 있다.”
Q 현재 64개 핵종에 대한 데이터 받았다. 전문가들은 200개 넘는 핵종이 오염수에 담겨 있다고 지적하기도 하는데.
“기본적으로 ALPS 설치 목적과 성능 목적이 62개 핵종을 제거하는 것으로 설치됐다. 일본은 ALPS에서 정화되지 않는 삼중수소를 포함해 64개 핵종의 함유를 분석하고 있다. ALPS 처리 거친 이후에 어떤 핵종들이 남는지를 계속 분석하고 있다.
해양 방출을 위해서 어떤 핵종들을 측정하고 분석할 것인지, 어떤 핵종이 남아 있는지를 별도로 도쿄전력이 선정하고 있다. 선정된 핵종은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NRA)의 심사를 받게 된다. 시찰단은 핵종의 선정 근거 등을 검토 중이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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