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병원' 영토 넓히는 외국업체들…토종기업은 울상

송종호 기자 입력 2023. 5. 31.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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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산업 강자인 GE헬스케어, 필립스, 지멘스 헬시니어스가 정보기술(IT) 솔루션을 추가하며 국내 스마트병원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반면 국내 비대면진료 플랫폼은 시범사업부터 난항을 겪으면서 국내외 스마트병원 시장에서 조연에 그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 플랫폼 관계자는 "글로벌 3사와 국내 비대면 진료 플랫폼은 기술력에서 차이가 있다"면서도 "스마트 병원을 구성하는 비대면 진료 산업을 키우기보다 제한하는 것이 이번 시범사업방안의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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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헬스케어·필립스·지멘스, 대형병원 영향력 확대
비대면 진료 업계 “정부 시범사업안은 ‘무용지물’”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무상의료운동본부, 서울특별시약사회 등 의료관련 단체들이 지난 30일 제9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가 열리는 서울 국제전자센터 앞에서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강행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5.31.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의료기기산업 강자인 GE헬스케어, 필립스, 지멘스 헬시니어스가 정보기술(IT) 솔루션을 추가하며 국내 스마트병원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반면 국내 비대면진료 플랫폼은 시범사업부터 난항을 겪으면서 국내외 스마트병원 시장에서 조연에 그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31일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이른바 GPS(GE헬스케어·Philips·Siemens)로 불리는 글로벌 3사가 최근 국내 대형병원들과 스마트병원 사업을 펼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스마트병원은 디지털 인프라를 활용해 진료, 입원부터 퇴원 후 관리까지 모든 것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갖춘 병원이다.

여기에는 5G.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이 첨단 기술이 필요한데, 글로벌 3사의 경우 의료기기 점유율을 앞세워 스마트병원 고객사를 늘려가고 있다. 비대면 진료 또한 스마트 병원의 구성 요소로 관련 플랫폼들도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GE헬스케어 코리아는 지난 25일 고려대학교 안산병원과 첨단 메디테크 솔루션을 통한 스마트 병원 구축을 위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GE헬스케어는 고대 안산병원을 협력 병원 및 거점 병원으로 지정하고, 첨단 시스템 구축을 지원한다.

김은미 GE헬스케어 코리아 대표는 “고대 안산 병원의 디지털 시스템 구축 지원을 통해 보다 많은 의료진과 환자들이 더 나은 치료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필립스코리아는 광명중앙대병원, 건양대병원 등과 손잡고 스마트병원 구축을 진행했고, 지멘스는 조선대병원과 관련 사업을 실시했다.

글로벌 3사가 국내 스마트병원 시장을 잠식하는 사이 스마트 병원의 한 축을 담당하는 토종 비대면 진료 플랫폼은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6월 1일 실시키로 계획한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방안이 오히려 이들의 손발을 묶은 꼴이기 때문이다.

비대면 진료플랫폼들은 ▲의사에게 한 번 이상 대면 진료를 받은 환자만 대상 ▲소아청소년과의 경우 초진은 제한적 허용 ▲대부분의 환자는 처방약을 배송 받을 수 없는 구조 ▲진료 수가를 진찰료의 30% 수준 추가 지급으로 환자 부담 증가 등을 시범사업의 문제로 꼽았다.

전날 비대면 진료 플랫폼으로 구성된 원격의료산업협의회는 “정부는 지난 5월 17일 당정협의회에서 시범사업 초안을 발표한 뒤 2주 만에 최종안을 확정했다”며 “전 국민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정책임에도 충분한 논의와 분석 없이 추진한 것은 말 그대로 졸속 추진”이라고 밝혔다.

개별 플랫폼도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 플랫폼 관계자는 “글로벌 3사와 국내 비대면 진료 플랫폼은 기술력에서 차이가 있다”면서도 “스마트 병원을 구성하는 비대면 진료 산업을 키우기보다 제한하는 것이 이번 시범사업방안의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이 난항을 겪는 사이 글로벌 업체들은 향후 비대면 진료 시장에서 우위까지 예상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장기적으로 임상에서 사용될 수 있는 비대면 진료 플랫폼을 원하는 곳이 많다”라며 “향후 비대면 진료가 본격 도입될 경우 대형병원에선 기술력, 호환성, 사후관리 등 여러 이유로 이미 들어와 있는 사업자만을 선택지로 둘 수 있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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